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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셸 위 vs 신지애

FERRIMAN 2008. 12. 9. 11:03

기사 입력시간 : 2008-12-09 오전 1:03:52
초특급 루키 위신 찾은 LPGA 인기몰이
위, Q스쿨 합격 … 드라이브 샷, 쇼트게임 향상돼
신, 송곳 아이언샷과 노련미 ‘신인답지 않은 신인’
‘천만 달러의 소녀’ 미셸 위(19)가 LPGA 투어에 공식 입성했다. 2005년 10월 프로에 데뷔한 뒤 6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정식 회원이 아닌 초청 선수 자격이었다. 미셸 위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파 72)에서 열린 퀄리파잉(Q) 스쿨에서 5라운드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7위를 차지해 내년도 투어카드를 획득했다.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23)가 합계 18언더파로 수석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가운데 미셸 위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양희영(19·삼성전자)은 2위(합계 15언더파)로 관문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 LPGA 투어에선 이미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한 신지애(20·하이마트)와 Q스쿨을 거친 미셸 위·양희영 등 거물 새내기들의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스타성은 미셸 위=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서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쇼트게임 능력이 훨씬 향상됐고, 들쭉날쭉하던 드라이브샷도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미셸 위의 가장 큰 장점은 ‘스타성’이다. 미셸 위는 이날 끝난 Q스쿨에서도 많은 갤러리를 불러 모았다. 메이저 대회도 아닌데 줄잡아 500여 명의 갤러리가 그를 따라 다녔다. USA 투데이와 EPSN 등도 이례적으로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미셸 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미셸 위는 장타력에서도 다른 여자 선수들에게 한 수 위다. 마음만 먹으면 가볍게 280~290야드를 때려낼 수 있는 데다 경기운영 능력도 좋아져 내년 시즌 돌풍의 핵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기량은 신지애=그렇지만 종합적 기량에선 신지애가 앞선다는 평가다. 신지애는 검증된 선수다. 올 시즌 LPGA 투어 3승을 포함, 프로무대에서 23승을 거두며 자신감에 차 있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소렌스탐이 은퇴한 자리를 신지애가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드라이브 샷 거리는 미셸 위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팅에 노련함까지 갖췄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도 칭찬할 대목이다. 박원 Xports 해설위원은 “신지애와 미셸 위의 맞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호각지세가 될 것”이라면서도 “정교한 샷과 퍼팅을 앞세운 신지애가 내년 LPGA 투어에서 최소한 5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LPGA 사무국도 반색=거물급 신인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가장 기쁜 표정을 짓는 것은 LPGA 투어 사무국이다. 미셸 위·신지애·양희영과 루이스 등 촉망받는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LPGA 투어가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언론도 미셸 위의 LPGA 투어 입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AP통신은 “미셸 위가 마침내 LPGA 소속임을 증명했다”며 그의 부활 소식을 전했다. ESPN도 “미셸 위가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하고 LPGA에 입성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도 “미셸 위가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자리를 찾아 돌아왔다”고 밝혔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