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사이언스타임즈] '첨단기술' 국산화 사례 2
FERRIMAN
2009. 3. 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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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제치고 애플에 납품하다 삼성경제연, 한국의 세계 1위 부품기업 소개 2009년 03월 04일(수)
지난 2008년 11월 말까지 11개월간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309억 달러. 이 중 전자부품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26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원/엔 환율 폭등은 국내 전자부품 산업의 큰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어두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을 기회 삼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세계 시장까지 석권하고 있는 국내 부품기업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기술산업실 이치호 수석연구원은 동영상 강의(www.seri.org 멀티미디어룸 로그인 후 이용 가능)를 통해 지금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견 부품기업들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미래나노텍, 3M 독점체제 무너뜨려 LCD 뒷면에는 영상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고르게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 유닛(BLU)이 있다. 종류별로는 음극형광램프(CCFL) 백라이트 유닛과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유닛이 있는데, LCD 전체 재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50%에 이를 만큼 부품 가격이 비싼 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왔다.
또 다른 부품인 광학필름은 백라이트 유닛의 성능을 조절해, 화면의 선명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3M은 이 부품의 거의 전량을 세계에 비싼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수많은 특허장벽을 치고 경쟁자 진입을 막고 있었다. 3M의 이 막강한 기술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 한국의 중견 기업이다. 미래나노텍은 3M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과 매우 다른 마이크로 렌즈 타입의 광학필름 ‘UTE'를 개발했다. 그리고 2008년 2월부터 일본 샤프 사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대기업에 ‘UTE'를 공급하자 다른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의 주요 기업들로부터 구매 요청이 쇄도하면서 3M의 시장 독점체제를 붕괴시키고 있다. 광학필름의 가격대가 크게 내려간 것은 당연한 일. 동시에 거의 전량을 3M에 의존하던 국내 기업들로 하여금 부품 수입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자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픽업’은 레어저를 쏘아 DVD 디스크에 기록된 정보를 읽어내는 장치의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시장 역시 지난 10여 년간 일본의 산요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아이엠, 세계 1위 광픽업 업체 부상 그런데 최근 한국의 중견기업인 아이엠 사가 공급량에 있어 산요를 추월했다. 2008년 3분기에 29.4%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산요는 물론 소니, 히다치와 같은 일본의 쟁쟁한 업체들을 누르고 세계 1위의 광픽업 생산업체로 부상했다.
아이엠은 최근 ‘블루레이’란 명칭의 차세대 디스크용 광픽업 부품을 개발 중에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 그 귀추가 주목된다. ‘칩 배리스터’란 사람의 몸이나 기계에 남아 있는 정전기로부터 내부 회로의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한국의 중견기업 아모텍 사는 이 ‘칩 배리스터’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데, 그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애플사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등 주요 전자업체에 자사 부품을 대량 공급하고 있다. 이 부품은 애플사의 히트상품인 ‘아이폰’,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등의 휴대폰에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 일본의 TDK, 독일의 EPCOS, 미국의 AVX 등 쟁쟁한 대기업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기업으로 부상했다.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이 오히려 호재 아모텍이 이처럼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R&D에 있다. 매출액 대비 10% 이상의 R&D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 직원의 약 30%가 개발인력에 투입되고 있을 만큼 R&D에 힘써왔다. “부품 산업에서는 일본, 유럽에 안 된다”는 그동안의 불문율을 깨고, 세계 시장에 도전해 큰 성공을 거둔 이들 기업들은 그동안 R&D에 다른 어떤 기업보다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더구나 최근의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의 폭등사태는 이들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최근의 경제침체로 울상을 짓고 있지만, 이들 부품기업들은 오히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에게 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이 악재가 아닌 호재가 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꾸준히 기술력을 확보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했을 때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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