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교육과 정책

[사이언스타임즈] 고등학교 과학체험교육

FERRIMAN 2011. 5. 30. 10:02


마술 같은 과학체험 교육 현장 성남서고 등 창의적 체험활동 실천사례 2011년 05월 30일(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소재 성남서고등학교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스테리 과학원리 체험 10종 경기 한마당’이 그것인데 그 종목이 매우 다채롭다. 병속에 쇠구슬 넣기, 페트병 세우기, 못 판에 올라서기, 캔 비스듬히 세우기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궁금증을 갖는 내용들이다.

병속에 쇠구슬 넣기란 수(繡)를 놓을 때 헝겊을 편편하게 해주는 수틀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쇠구슬을 손을 대지 않고 맥주병 속으로 넣는 실험이다. 학생들 입장에서 마술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과학실험이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성공해야 한다.

미스테리 과학원리 체험 10종 경기 한마당

시도 횟수는 자유다. 학생들은 손가락 하나로 수틀을 재빨리 옆으로 낚아채 수틀과 쇠구슬이 멀리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맥주병 안으로 쇠구슬이 들어가면 성공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쇠구슬을 넣었다면 그 학생들은 담당교사로부터 ‘통과’ 도장을 받는다.

▲ 성남서고의 과학원리체험 한마당 장면. 학생들이 손을 대지않고 병 속에 쇠구슬을 넣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팀에 참여한 학생들은 쇠구슬에 손을 대지 않고 갑작스럽게 수틀을 낚아챌 때, 쇠구슬이 병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에 어떤 과학원리가 숨어있는지 그 원리를 설명해야 한다. 덧붙여 그 원리가 나타나는 일상생활 중의 사례 2~3개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10종 경기 모두를 체험하고, 학생들 간의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제시하도록 하고 있는 10종 경기 과학원리를 발견했다면 ‘원리 생각하기’ 난이 있는 카드에 그 내용을 적어 교사에게 제출하면 된다.

교사는 카드에 적힌 내용을 분석한 후 원리 이해 정도에 따라 시상을 하거나, 다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성남서고에서는 이런 유형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실제 과학수업 시간에 적용하고 있으며, 과학의 날 행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놀이형식의 수업을 통해 어렵다고 알려진 과학 원리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학교 측에서는 이 수업을 통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수업이 신기하고 재미있으며,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학생, 교사 모두 확인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석천리에 소재한 안의고등학교는 소규모 농촌학교로써 직업유형병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로 지정돼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7년. 개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홀랜드(Holland) 진로적성검사에 따라 다양한 눈높이, 적성 등에 맞춘 다양한 직업유형별 체험활동을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학생 적성에 맞춘 직업 체험활동 전개

홀랜드 직업적성검사는 학생들을 ‘상상력이 풍부한 예술가형’, ‘프로그래머처럼 신중하고 책임감 강한 관습형’, ‘경영인과 같이 리더십이 뛰어난 기업형’, ‘과학자처럼 탐구심이 강한 탐구형’, ‘운동선수처럼 신체적 활동을 선호하는 실재형’, ‘교사처럼 이해심이 많은 사회형’ 등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 안의고의 직업유형별 제험활동 

158명의 안의고 학생들은 직업정성검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 각각의 적성에 맞춘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안의고 학생들은 입학 후 한 학기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자 유형에 맞춰 2학기 동안 총 8번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실재형이라면 목공예, 유리공예, 자동차진단, 전기설비, 퍼즐 맞추기 등의 체험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탐구형이라면 치약만들기, 전기실험, 수학교구체험, 발명품 제작, 소눈 해부 실험 등을, 예술형이라면 네일아트, 연극체험, 폼아트, 디오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직업체험활동을 순환 체험한다.

사회형이라면 미술치료, 역할극, 수화체험, 물리치료체험, 복지원체험 등을, 기업형이라면 의회체험, 영상체험, 법원체험, 신문만들기 등을, 관습형이라면 공문서 작성, 정보검색, 파워포인트,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 작성 등에 참여한다.

학교 측에서는 6가지 직업 유형에 따라 담당교사들을 6개조로 편성한 후 매주 화요일 특별활동 시간을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학생 수가 줄어들어 생긴 빈 교실을 6가지 유형의 맞춰 직업 체험실로 꾸민 후 거창전문대, 승강기대, 이레소망의 집 등과 연계해 자동차 제작 및 주행, 이미지 메이킹, 그래픽, 전기설계, 기계설계 등의 직업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연구논문 작성 발표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지도다. 3학년 학생들에게는 지금까지 해온 직업체험활동을 바탕으로 맞춤식 진로지도가 이루어진다. 학교 측은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 부산남고 학생들의 조별 탐구실험 장면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1동 부산남고등학교에서는 매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아트·사이언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기간 중 학생들은 사진 및 탐구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3월 첫째, 둘째 주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촬영한 후 이름을 첨부해 학교 홈페이지에 사진을 제출하는 기간이다.

3월 셋째 주에서 넷째 주까지는 학교 실험실을 모두 개방한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실험계획서를 작성한 후 조별 탐구활동, 탐구보고서 작성, 보고서 수정 및 2차 실험, 한글 파일 보고서 발표회, PPT 제작, 전교생이 참여하는 전체 발표회, 연구논문집 제작 등의 직접 참여하게 된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상일여자고등학교에서는 서울 3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영어, 수학, 과학 교과의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와는 영어교육과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영어연극반 운영, 영어캠프 등이 있다.

연어연극반에서는 단편소설을 극화한 대본이나 이솝우화 등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들을 각색해 학생들이 연극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연극반은 5개조로 나누어 대학생과 고교생 간의 멘토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숙명여대와는 이과대학고, 한양대와는 자연과학대학과 연계해 과학실험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숙명여대와 함께 하는 과학실습 체험에는 숙명여대 조교와 상일여고 과학교사가 함께 참여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양대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2학년 자연계열반 학생 전원이 참석하고 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5.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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