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활동
[중앙일보] 안성 하루 코스
FERRIMAN
2011. 6. 21. 10:02
기사 입력 2011.06.17 02:00 / 수정 2011.06.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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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하루 여행’ 6월의 순서는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안성이다. 안성은 소리박물관, 남사당 전수관, 박두진 시비 등 20여 곳에 이르는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이를 하루 만에 다 둘러볼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기관광공사와 추리고 추려서 잘 알려지지 않은 두리마을, 너리굴 문화마을 등 네 곳을 추천한다. 자녀들에게 옛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고, 예술적인 감성을 일깨워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글=이석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이 만든 마을 - 두리 마을
지난 8일 찾아간 두리마을 내 플로랜드의 양귀비 밭. 여인네의 입술처럼 붉은 양귀비가 활짝 펴 있다. 이 양귀비는 이달 하순까지만 핀다.
‘하나로 뭉치게 되는 중심의 둘레’라는 순우리말 ‘두리’에서 알 수 있듯이 7개 마을이 뭉쳐서 만든 문화 예술 마을이다. 걸으면서 찬찬히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게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다.
출발지는 인포센터로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플로랜드’다. 인포센터 앞쪽 야트막한 동산에 조성된 거대한 꽃밭으로 규모만 10만㎡(약 3만 평)에 이른다. 지금은 붉은 양귀비가 활짝 피어 있으며 그 옆쪽으로는 200여 종의 허브가 자라는 밭이 있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안성 지역 유치원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플로랜드에서 자전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옹기체험장이 나온다. 3대째 옹기를 굽고 있는 황영균 관장의 지도를 받으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릇을 직접 흙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복거마을의 상징물인 조각품 ‘호랑이를 기다리며’. 폐철로 만들었다.다음 들를 곳은 ‘호랑이가 살았다’는 복거마을로 두리마을이 왜 예술마을인지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중앙대 조소과, 한남대 회화과 학생들이 힘을 합쳐 마을 곳곳을 벽화와 조각으로 장식했다. 마을회관 입구에 목판화가 김억씨와 도예가 김한사씨가 흙으로 만든 ‘마을지도’가 붙어있고 길 맞은편에는 폐철로 만든 조각품 ‘호랑이를 기다리며’ 등이 전시돼 있다. 이런 미술작품과 벽화 등이 이 마을에만 63개나 있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미술 전시장인 셈이다. 두리마을 끄트머리에서도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령천 자연 예술공원으로 ‘고향생각’ 등 각종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이 모든 마을을 돌아보는 데는 1시간30분에서 2시간쯤 걸린다.
● 이용 정보
자전거 대여료는 크기에 따라 1000원에서 3000원까지 3종류가 있다. 옹기 체험장 이용은 전통옹기 체험(6000원), 옹기 콩나물시루 체험(1만원). 만든 그릇은 유약을 발라 구워서 열흘쯤 뒤 배달해준다.
# 슬로 푸드를 맛보세요 - 서일농원
슬로 푸드를 맛볼 수 있는 서일농원의 상징물처럼 돼버린 장독대. 된장 등이 담긴 장독이 1000여 개가 넘는다.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곳이지만 밥만 먹고 나오기 너무나 아쉬워 소개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주인이 전라도 수몰지구에서 가져와 심어놓은 각종 소나무가 손님을 반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000여 개의 장독대다. 영화 ‘식객’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장독 한 개 한 개마다 명찰을 달아놓아 언제 장을 담갔는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금줄을 쳐놓아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 하도록 했지만 살짝 들어가보니 10년이 넘도록 발효되고 있는 된장독이 수두룩했다.
장독에는 된장뿐 아니라 고추장·쌈장·청국장·간장 등 장류와 더덕·깻잎·참죽나물·무말랭이 등 10여 종의 장아찌가 담겨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여 년 동안 주인장이 정성을 쏟아 부은 것들이다. 정식을 시키면 이렇게 세월을 곰삭인 장아찌를 반찬으로 내놓는데 주인장의 정성을 생각하면 젓가락질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점심 후에는 잠시 농원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고 권하고 싶다. 10만㎡(약 3만 평)에 이르는 넓디 넓은 터에 연못·과수원·잔디광장·정자 등이 있어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다.
● 이용 정보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예약하고 요금을 내야 한다. 청국장 만들기 1만원, 손두부 만들기 7500원, 인절미 만들기 1말 13만원, 반말 7만원. 031-673-3171.
# 야외 조각 공원 - 너리굴 문화마을
너리굴 문화마을에 있는 각종 공방 안내판.
너리굴 문화마을에는 조각품이나 미술품들이 마을 곳곳에 숨어 있다.너리굴은 ‘넓은 골짜기’라는 안성 사투리다. 서일농원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은 원래는 젖소와 사슴을 키우던 목장이었다. 임계두 원장이 25년 전 목장 구석에 돌과 나무 등 주위에 흔한 자재들을 이용해 미술관·공연장 등을 짓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비봉산 자락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 1.2㎞에는 70여 점의 조각품이 있다. 너리굴 문화마을을 야외조각공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유다. 중앙대 예술대 학장을 지낸 유종민 교수, 금속공예가 이경자씨, 도예가 변승훈씨 등의 작품 70여 점이 산책로 곳곳에 숨어 있다. 다양한 공방도 마련돼 있어 가족이 체험하기에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천연비누 공방을 비롯해 과학·금속·향기·도자·칠보공예(각각 1만2000원) 등 7개의 공방이 있어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 이용 정보
week& 오늘 지면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7월 말까지 입장료를 50% 할인(어른 2500원, 어린이 1500원)해준다. 최대 4명(어른 2명과 아이 2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신명 나는 전통 놀이 한마당 - 남사당 바우덕이 상설 공연장
남사당 상설 공연장 앞에 세워진 남사당을 상징하는 조형물.너리굴 문화마을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남사당 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왕의 남자’다. 외줄을 타던 감우성, 탈춤을 추던 이준기가 바로 이 남사당패를 연기했다. 한 시간 반쯤 하는 공연을 보노라면 꽹과리 장단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광대의 어설픈 몸짓에 절로 웃음이 난다. 뒤풀이 마당에서는 광대들이 관객들과 함께 어울려 신명 나게 춤도 춘다. ‘한국에서 가장 신명이 가득한 곳’이라는 설명이 딱 어울릴 만큼 배꼽 빠지도록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남사당 놀이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안성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다. 내년에는 남사당 공연을 바탕으로 한 세계 민속 축전도 열린다.
● 이용 정보
토·일요일에만 공연한다. 토요일에는 오후 2시와 6시, 일요일에는 오후 2시 공연이 있다. 낮 공연은 버나놀이(가죽으로 만든 접시 돌리기) 등 한 주에 하나씩만 공연한다. 토요일 밤 공연 때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줄타기·풍물놀이·상모놀이 등 종합 공연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namsadangnori.org)에 예약을 해야 하며 가격은 1000원이다.
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하루 여행 ⑥ 안성
꽃 바다에 취해 한나절, 조각나라에 빠져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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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석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이 만든 마을 - 두리 마을
‘하나로 뭉치게 되는 중심의 둘레’라는 순우리말 ‘두리’에서 알 수 있듯이 7개 마을이 뭉쳐서 만든 문화 예술 마을이다. 걸으면서 찬찬히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게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다.
출발지는 인포센터로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플로랜드’다. 인포센터 앞쪽 야트막한 동산에 조성된 거대한 꽃밭으로 규모만 10만㎡(약 3만 평)에 이른다. 지금은 붉은 양귀비가 활짝 피어 있으며 그 옆쪽으로는 200여 종의 허브가 자라는 밭이 있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안성 지역 유치원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플로랜드에서 자전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옹기체험장이 나온다. 3대째 옹기를 굽고 있는 황영균 관장의 지도를 받으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릇을 직접 흙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 이용 정보
자전거 대여료는 크기에 따라 1000원에서 3000원까지 3종류가 있다. 옹기 체험장 이용은 전통옹기 체험(6000원), 옹기 콩나물시루 체험(1만원). 만든 그릇은 유약을 발라 구워서 열흘쯤 뒤 배달해준다.
# 슬로 푸드를 맛보세요 - 서일농원
장독에는 된장뿐 아니라 고추장·쌈장·청국장·간장 등 장류와 더덕·깻잎·참죽나물·무말랭이 등 10여 종의 장아찌가 담겨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여 년 동안 주인장이 정성을 쏟아 부은 것들이다. 정식을 시키면 이렇게 세월을 곰삭인 장아찌를 반찬으로 내놓는데 주인장의 정성을 생각하면 젓가락질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점심 후에는 잠시 농원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고 권하고 싶다. 10만㎡(약 3만 평)에 이르는 넓디 넓은 터에 연못·과수원·잔디광장·정자 등이 있어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다.
● 이용 정보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예약하고 요금을 내야 한다. 청국장 만들기 1만원, 손두부 만들기 7500원, 인절미 만들기 1말 13만원, 반말 7만원. 031-673-3171.
# 야외 조각 공원 - 너리굴 문화마을
비봉산 자락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 1.2㎞에는 70여 점의 조각품이 있다. 너리굴 문화마을을 야외조각공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유다. 중앙대 예술대 학장을 지낸 유종민 교수, 금속공예가 이경자씨, 도예가 변승훈씨 등의 작품 70여 점이 산책로 곳곳에 숨어 있다. 다양한 공방도 마련돼 있어 가족이 체험하기에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천연비누 공방을 비롯해 과학·금속·향기·도자·칠보공예(각각 1만2000원) 등 7개의 공방이 있어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 이용 정보
week& 오늘 지면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7월 말까지 입장료를 50% 할인(어른 2500원, 어린이 1500원)해준다. 최대 4명(어른 2명과 아이 2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신명 나는 전통 놀이 한마당 - 남사당 바우덕이 상설 공연장
● 이용 정보
토·일요일에만 공연한다. 토요일에는 오후 2시와 6시, 일요일에는 오후 2시 공연이 있다. 낮 공연은 버나놀이(가죽으로 만든 접시 돌리기) 등 한 주에 하나씩만 공연한다. 토요일 밤 공연 때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줄타기·풍물놀이·상모놀이 등 종합 공연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namsadangnori.org)에 예약을 해야 하며 가격은 1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