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미국의 전기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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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빅뱅’ 미국 전기차 시장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189)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1만9710대로 10만 대를 돌파했다. 10만대를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전기차 총 등록대수는 1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0년 1만7000대 수준에 불과했던 미국 전기차 보급대수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의 우상이 되고 있는 테슬라(Tesla) 돌풍과 무관하지 않다. 국가 지원정책에 힘입어 4년간 7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엘론 머스크 (Elon Musk)가 창업한 테슬라는 전기 충전의 불편합, 낮은 출력 등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상당부분 극복한 세단형 전기차 ‘모델 S’의 출시(2012년) 이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슬라 주가 GM 절반 수준에 육박
엘론 머스크의 파격적인 행보 역시 대중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다. 그는 지난 2014년 6월, 자신이 보유한 전기차 관련 주요 특허를 모두 무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11만9710대로 1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라인. ⓒhttp://www.youtube.com/user/TeslaMotors
머스크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인기도 함께 치솟고 있다. 2015년 1월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260억 달러. 이는 테슬라보차 약 550배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GM과 비교해 50%를 육박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닛산의 소형 전기자동차 ‘리프(Leaf)’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닛산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없는 2만 달러대 초반 가격을 앞세워 판매대수 기준 25%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전기차 지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 미 정부 역시 시장을 더 확대하기 위해 생산 및 인프라 구축, 구매 등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네시, 델라웨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전기차 공장에는 24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모터 등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 20억 달러, 기업 매칭펀드 2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 2011년 5만 대에서 2015년 50만 대로 늘어났다.
차 구매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에 따라 2500~7500달러의 세금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판매 후 환급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시 바로 세금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기존 자동차를 전기 구동 장치로 전환할 경우 대당 4000달러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 정부, 전국에 전기차 인프라 구축
연방정부와 별도로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주도 40개가 넘는다.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20개 도시 내 2만2000개 충전시설, 1만3000대 전기차에 대한 데이터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내용은 일반 소비자의 전기차 운용 패턴을 파악하고, 전기 소모량 및 전체 송배전 망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인프라 구축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주 정부 및 관련 단체에 최대 1000만 달러까지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기차에 대한 시설투자 및 신차 출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50억 달러를 투입해 네바다 주에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테슬라에 내장부품을 공급하는 ‘퓨처리스 오토모티브’(Futuris Automotive)‘에서는 축구장 세 개 크기의 대형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또 SUV 모델인 ’모델 X‘를 오는 3분기에 출시할 예정. 2017년에는 3만5000달러 대 보급형 세단인 ‘모델 3’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업체들 역시 신차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아우디는 한번 충전으로 300마일(460㎞)을 주행할 수 있는 SUV 모델을 개발 중이다.
GM 역시 테슬라의 ‘모델 3’에 대응하기 위해 1회 충전에 320㎞를 주행하는 3만 달러대 차세대 ‘Chevy Volt’를 오는 2017년에 출시키로 하고 최근 열린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컨셉트 카를 공개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은 두 부류의 친환경 자동차,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 중 전기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시장 성장세가 주춤할 수는 있겠으나 기술혁신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어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5.01.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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