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에너지
[중앙일보] 2차전지 시장(배터리)
FERRIMAN
2015. 3. 10. 17:21
LG도 있소 … 삼성 '배터리 텃밭' BMW에 첫발
차세대 하이브리드카 장착 제품
올 상반기에 공급계약 체결
두 회사 자존심 대결 치열해질 듯
LG화학이 아우디에 이어 BMW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BMW는 2009년 이후 삼성SDI로부터 전기차 배터리팩을 납품받아 전기차(EV) ‘i3’를 제작해온 업체다.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요소인 2차 전지 시장에서 LG가 삼성의 ‘텃밭’을 공략하는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올 상반기 LG화학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LG화학은 BMW에 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μHEV) 등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μHEV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에서 시동용 전원으로 사용하는 12볼트(V)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차량 연비를 개선한 모델이다. μHEV는 높은 전압을 이용해 전기만으로 엔진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같은 각종 전자 장치를 작동시킨다. 240V를 사용하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사용 전압이 낮고, 이 때문에 차량 설계 부담도 줄어들어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도 불린다. BMW에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8월 아우디와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μHEV 등 각종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BMW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결정하면서 LG화학은 BMW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 그룹 계열인 아우디와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연합, 현대·기아자동차, 포드 등 세계 10대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6곳을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2011년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만5000대가 판매됐다.
한 외국계 자동차 업체 인원은 “최근 자동차에 각종 전자제어시스템 장착이 늘어나면서 기존 납축전지 대신 48V 배터리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전기차 분야 선두주자인 BMW와 배터리 분야 1위인 LG화학이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하면 보급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이번 계약으로 2009년 이후 BMW에 전기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해왔던 삼성SDI는 마냥 웃을 수 없게 됐다.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이 BMW가 다음 달 국내 출시되는 PHEV 차량 ‘i8’ 10대 가운데 한 대를 사전 계약할 정도로 삼성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 올 초에는 삼성SDI는 LG화학의 주요 고객사인 아우디 차량에도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LG화학으로부터 주요 납품선을 위협받게 됐다. LG화학은 하이브리드 차량뿐만 아니라 일반 전기차 분야까지 BMW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 간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SDI는 납작한 금속 형태의 ‘캔(can)’ 형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LG화학은 알루미늄 필름 형태의 주머니 모양인 ‘파우치’ 형 배터리를 만든다. 두 회사는 서로 자신의 방식이 우수하다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우치 모양 배터리는 스마트폰에 들어갈 정도로 얇게 만들수 있어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선호하는 반면, 캔 모양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보다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결국 두 회사 제품을 선택한 완성차 메이커들의 판도에 따라 두 회사 간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올 상반기 LG화학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LG화학은 BMW에 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μHEV) 등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μHEV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에서 시동용 전원으로 사용하는 12볼트(V)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차량 연비를 개선한 모델이다. μHEV는 높은 전압을 이용해 전기만으로 엔진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같은 각종 전자 장치를 작동시킨다. 240V를 사용하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사용 전압이 낮고, 이 때문에 차량 설계 부담도 줄어들어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도 불린다. BMW에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8월 아우디와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μHEV 등 각종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BMW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결정하면서 LG화학은 BMW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 그룹 계열인 아우디와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연합, 현대·기아자동차, 포드 등 세계 10대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6곳을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2011년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만5000대가 판매됐다.
한 외국계 자동차 업체 인원은 “최근 자동차에 각종 전자제어시스템 장착이 늘어나면서 기존 납축전지 대신 48V 배터리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전기차 분야 선두주자인 BMW와 배터리 분야 1위인 LG화학이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하면 보급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이번 계약으로 2009년 이후 BMW에 전기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해왔던 삼성SDI는 마냥 웃을 수 없게 됐다.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이 BMW가 다음 달 국내 출시되는 PHEV 차량 ‘i8’ 10대 가운데 한 대를 사전 계약할 정도로 삼성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 올 초에는 삼성SDI는 LG화학의 주요 고객사인 아우디 차량에도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LG화학으로부터 주요 납품선을 위협받게 됐다. LG화학은 하이브리드 차량뿐만 아니라 일반 전기차 분야까지 BMW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 간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SDI는 납작한 금속 형태의 ‘캔(can)’ 형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LG화학은 알루미늄 필름 형태의 주머니 모양인 ‘파우치’ 형 배터리를 만든다. 두 회사는 서로 자신의 방식이 우수하다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우치 모양 배터리는 스마트폰에 들어갈 정도로 얇게 만들수 있어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선호하는 반면, 캔 모양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보다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결국 두 회사 제품을 선택한 완성차 메이커들의 판도에 따라 두 회사 간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