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비석에 새겨진 글을 접하고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치 내게 닥쳤던 일처럼 말입니다.
꽃다운 사른 여덟.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는 병마를 맞아서.... 사랑하는 이들과 이 생에서의 결별을 삭여야 했던 ... 7년이라는 세월동안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보냈을까?....
나는, 나의 아내는, 우리 가족은, 저렇게 보내고 맞을 수 있었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정말이다....
<조선닷컴에 실린 글중에서 남서울공원묘지의 어느 비석에 새겨진 글>>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From : 남편 To:아내
서른 여덟해를 살면서 이 사람은 참 무던히도 성실했고 무던히도 인내했다. 그 발랄한 영혼과 타고난 아름다움 성실과 인내의 베일에 가려 꽃다발속의 이파리 하나만큼 밖에 드러나지 못했으니 우리 어찌 이 사람 그리워 울지 않을 수 있으랴 병과 싸우기 7년, 징그럽게 들러붙는 고통을 호흡하면서도 끝내 웃음과 희망을 놓지 않았던 햇살처럼 강하면서 이슬처럼 연약했던 우리 모두가 사랑했고, 사랑하며, 이제 더욱 오래 사랑할 이름, ooo. 인생의 정오에 저 깊디 깊은 영원으로 길 떠났으니 언젠가 그 길에서 우리 다시 만나리라 ................................................................ (남서울공원묘지의 한 묘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