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퍼온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어느 묘비에서

FERRIMAN 2007. 11. 13. 10:57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묘지에서]

아래 비석에 새겨진 글을 접하고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치 내게 닥쳤던 일처럼 말입니다.

꽃다운 사른 여덟.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는 병마를 맞아서....
사랑하는 이들과 이 생에서의 결별을 삭여야 했던 ...
7년이라는 세월동안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보냈을까?....

나는,
나의 아내는,
우리 가족은,
저렇게 보내고 맞을 수 있었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정말이다....



<조선닷컴에 실린 글중에서
남서울공원묘지의 어느 비석에 새겨진 글>>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From : 남편  To:아내

서른 여덟해를 살면서
이 사람은 참 무던히도 성실했고 무던히도 인내했다.
그 발랄한 영혼과 타고난 아름다움
성실과 인내의 베일에 가려 꽃다발속의
이파리 하나만큼 밖에 드러나지 못했으니
우리 어찌 이 사람 그리워 울지 않을 수 있으랴
병과 싸우기 7년, 징그럽게 들러붙는 고통을 호흡하면서도
끝내 웃음과 희망을 놓지 않았던
햇살처럼 강하면서 이슬처럼 연약했던
우리 모두가 사랑했고, 사랑하며,
이제 더욱 오래 사랑할 이름, ooo.
인생의 정오에 저 깊디 깊은 영원으로 길 떠났으니
언젠가 그 길에서 우리 다시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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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공원묘지의 한 묘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