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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와의 동행] 저린 사랑 - 정끝별 | |
당신 오른팔을 베고 자는 내내 사랑은 받아주는 이가 있을 때 아름답다. 아내에게 팔베개를 해줄 때 아내는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듯 보이지만, 어쩌면 팔을 베어주는 내 마음이 갸륵해서 불편을 참아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랑의 현실이자 힘이다. 시인은 이 순간을 기가 막히게 포착해냈다. '당신 잠에 내 비명이 닿지 않도록 내 숨소리를 죽이는 게' 사랑이다. 훌륭한 시다. [허연 기자 (시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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