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FOCUS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3D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특수 안경을 착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입체 안경 없이 3D 영화를 즐기고, 가정과 실생활에 있어서도 안경이 필요 없는 3D 디스플레이(TV, 핸드폰 등)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D 기술은 원래 영화에서 시작됐는데, 1950년대 미국에서 TV로 빠져나가는 극장 관객을 붙잡기 위해 찾아낸 기술이다. 하지만 전용 영화관에 가야 한다는 ‘불편’ 때문에 결국 TV를 따라잡지 못했고, 기술의 발전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고 TV(모니터)와 3D 영상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으며,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D 디스플레이란 ‘인위적으로 3D화면을 재생시켜 주는 시스템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시스템이란 3D로 보여질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기술과 그 소프트웨어적 기술로 만든 콘텐츠를 실제로 3D로 구현해내는 하드웨어를 동시에 포함한다.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포함시키는 이유는 3D 디스플레이 하드웨어의 경우 각각의 입체 구현 방식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적 방식으로 구성된 콘텐츠가 따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흔히 3D 디스플레이라고 하면 SF영화에서 흔히 보는 입체 홀로그램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SF영화에서 볼 수 있는 수준만큼의 진정한 입체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다만 이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홀로그래피 기술도 실용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홀로그래피 기술은 대용량 정보 기록 장치 기술로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 정보 기록 및 정보 표시 분야의 차세대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MIT 미디어 랩의 ‘공간 이미징 그룹’이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으며, MIT와 NASA, AT&T를 중심으로 항공우주, 국방, 의료, 방송통신에 응용할 수 있는 ‘실감 3차원 다중매체’를 개발 중이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최근에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 크리에이티브 기술연구소가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술(Interactive 360 light field display)을 개발했는데, 홀로그램 분산기가 붙어 있는 거울이 회전하면서 입체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어떤 각도에서도 어떤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홀로그램을 볼 수 있으며, 특수 안경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별도의 레이저광을 사용하지 않고 보통의 조명으로 피사체를 촬영해 실시간으로 홀로그래피를 재생·표시하는 입체영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입체영상 기술은 다수의 미세 렌즈가 배열된 복안 렌즈와 TV 카메라를 통해, 피사체를 조명 아래에서 촬영함과 동시에 고속 연산처리를 수행함으로써 홀로그래피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 기술을 사용하면 모든 피사체에 적색, 녹색, 청색(RGB)으로 구성된 홀로그램을 액정에 표시해, 레이저광에 의존하지 않는 실사 촬영, 동영상 등의 실사 표현이 가능해진다. NICT 관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고 입체 영상을 봐야만 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향후 입체 영상 기술이 적용되는 기기를 통해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라며, “피사체의 고해상도화와 재생하려는 영상의 크기를 더욱 확대할 수있는 기술 개발 또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히타치에서 3D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이 출시됐는데, 사용된 기술은 사용자의 양쪽 눈에 조금씩 다른 이미지를 전송해 보여줌으로써 초소형 홀로그램과 같은 3D 화면을 생성시키는 것이다.
3차원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각종 어플리케이션 및 비즈니스 솔루션은 앞으로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특수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추세로 기술이 개발되고, 이와 관련된 3D TV와 모니터 등 입체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3D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추세에 못지 않게 3D 디스플레이의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3D 전용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3D 콘텐츠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내의 경우 특히, 콘텐츠 제작 움직임 자체가 미미한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