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가 드래곤에 매달린 모습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생한 TV는 과연 가능할까. 한국의 LG를 포함해 파나소닉, 미츠비시, 소니 등 주요 TV 제조사는 2010년 3D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 잡지 와이어드는 10월 6일 TV에 구현 가능한 3D 영상 기법에 대해 심층 소개했다.
3인치 가량 떨어져 있는 사람의 양쪽 눈은 같은 장면에서 미묘하게 다른 원근을 포착한다. 뇌에서 하나로 합쳐진 영상은 원근 차이를 통해 거리과 깊이를 구별한다. 원리를 이용하면 입체 영상을 얻어낼 수 있다. 쉽지는 않으나 색 필터 안경이나 셔터 안경, 분극 안경 등이 현재 도입 가능한 방법이다. 물론 안경을 쓰지 않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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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어드 지 보도 화면 | 3D TV? 색 안경 쓰거나 자동 셔터 안경을 쓰자
비싸지 않게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첫번째 방식은 색 필터가 들어간 안경을 쓰는 일이다. 1950년 극장에서 사용했던 적청 색안경을 생각하면 쉽다. 그러나 구현할 수 있는 색을 한정하고 사용자들에게 두통을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는 셔터 안경을 쓰는 방법이다. 투영된 이미지를 쉴새없이 교체해 보여줌으로써 시차를 만들어낸다. 건전지가 부착된 안경은 빠른 속도로 셔터를 열었다 닫는다. 원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원하지 않는 장면을 차단하도록 속도가 조절된다. 영상 보급 속도인 120헤르츠(hz)에 맞춰 왼쪽과 오른쪽 셔터가 교대로 열리고 닫힌다.
왼쪽과 오른쪽 눈이 받아들인 의도적으로 다른 영상은 뇌 속에서 하나의 입체 영상으로 합쳐진다. 속도가 몹시 빠르기 때문이다. 자동 셔터 기술이라고 일컫는 방식이다. 적외선을 사용하는 크리스탈 액체를 통해 신호를 받게 한다. 블루투스 등의 기술로 HDTV는 안경에 신호를 보낸다.
안경 쓰지 않아 좋지만, 쇼파에 누울 수 없다니
상대적으로 렌즈 값이 싸고 착색 안경과 같은 지연 영상 등의 부작용이 없다. 50% 정도 명도를 떨어뜨리고 빠른 속도의 영상에서는 눈에 띄게 깜빡이는 등 단점이 있으나 파나소닉과 소니 등 큰 TV 가전업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10년 말에는 이에 기반한 적어도 하나 이상의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세번째로는 분극 안경을 쓸 수도 있다. 직각에 맞춰진 분극 렌즈의 표면은 특수 화학약품 처리가 되어 있다. 각각의 필터는 허용된 영상만을 투과시킨다. 가벼운 데다가 화질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좋으며 LG가 이 제품을 내년 출시할 예정으로 개발 중이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방법은 안경을 쓰지 않는 길이다. M4200D라고 이름붙인 LG의 3D TV를 보면 볼록렌즈라고 일컫는 원통형 플라스틱 렌즈를 쓰고 있다. LCD 화면의 투명한 막에 배열 장착된다. 미묘하게 다른 각도에서 영상을 포착한 양쪽 눈에 의해 3D 효과가 난다. 안경이 없어서 좋다는 건 큰 매력이지만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필수다. 쇼파에 누워서 TV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와이어드 지는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