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으로 사라지는 플로피디스크
전자신문 입력2010.05.03 11:16기사 내용
[쇼핑저널 버즈] 소니가 내년 3월을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88.9mm(3.5인치) 플로피디스켓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88.9mm(3.5인치) 플로피디스켓이 세상에 나온지 30년만에 생을 마감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히 사용됐던 플로피디스켓은 133.3mm(5.25인치)에 이어 88.9mm(3.5인치)까지 생산이 중단됨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처음 컴퓨터를 만져본 것은 1982년. 당시 국내에 처음 들어오다시피 했던 애플II+를 지금은 없어진 종로 3가 세운상가에서 구입해서 쓰게 되었는데 그때 같이 있었던 것이 133.3mm(5.25인치)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였다.
애플II+와 FDD 조합이었던 것이다. 그때에는 FDD보다는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한 저장장치를 많이 이용했는데 저장장치 부분에서도 FDD는 상당히 앞선 부분이었다.
처음 133.3mm(5.25인치) 플로피디스켓을 썼을 때는 1S, 1D, 2D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1S는 1 싱글로 디스크 한 면만 쓸 수 있었으며 용량은 180KB로 기억한다. 1D는 1 더블로 한 면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용량이 2배로 증가해 360KB를 쓸 수 있었다.
2D는 2 더블인데 양면을 사용할 수 있었고 한 면당 360KB씩 720KB를 사용할 수 있었다. 같은 크기였지만 디스크 면의 코딩 및 밀도 등으로 사용양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또한 133.3mm(5.25인치) 플로피디스켓 상단에 구멍 여부나 위치에 따라 읽고 쓰는 것이 결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1D 디스크에 구멍을 양쪽으로 뚫어 2D처럼 사용했던 기억도 있다.
8비트 컴퓨터인 MSX 계열에서 88.9mm(3.5인치)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사용은 16비트 컴퓨터인 IBM-PC/XT, AT 시절부터다.
물론 그때도 133.3mm(5.25인치)와 88.9mm(3.5인치)를 같이 사용하다가 점점 88.9mm(3.5인치)로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88.9mm(3.5인치)의 경우 처음 본 것은 2DD라 불리는 것으로 133.3mm(5.25인치)와 달리 한 면만 사용할 수 있었고 용량은 2D의 양면 용량인 720KB였다.
그렇기 때문에 133.3mm(5.25인치) 2D 디스크의 경우 중간에 플로피디스켓를 뒤집어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88.9mm(3.5인치) 2DD로 오면서 그런 불편함이 많이 없어졌고 크기도 작아져서 휴대하기 좋아져주력이 88.9mm(3.5인치)로 급격이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본 마지막 88.9mm(3.5인치) 플로피디스켓은 2HD라 불리는 것이었는데 1.44MB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133.3mm(5.25인치) 플로피디스켓 역시 2HD였는데 용량이 1.2MB였다. 그 당시에 게임 하나를 그대로 디스크에 담아서 갖고 다닐 수 있는 정도였다(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의 게임은 용량이 그렇게 크지가 않았다).
예전에는 음악파일을 옮기기 위해서는 3~4장의 플로피디스켓이 필요했다.
요즘은 집집마다 대부분 초고속 인터넷이 다 깔려있었지만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른바 PC 카페나 PC통신 서비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장소(유니텔, 하이텔, 나우누리 등 대부분이 동아리 오프모임을 위한 공간을 제공했다)에 설치된 전용선을 이용해 그나마 집에서 사용하던 모뎀보다 빨리 음악이나 그림, 게임 등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MP3였지만 그때는 대부분이 MP2 파일이었고 용량은 지금과 비슷한 4~5MB 정도였다. 디스크 한 장이 허용할 수 있는 용량이 1.4MB정도이기 때문에 적어도 3장 이상의 디스크가 필요했으며 한 번에 다 못 들고 가니 파일을 나눠서(분할압축이 그때도 가능했다 ^^) 들고 가야했다.
그래서 보통 PC 앞에 디스크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자료를 받아서 넣고 가는 풍경이 비일비재했다는 기억이 있다.
그저 흘러간 옛 추억처럼 88.9mm(3.5인치), 그리고 그 전의 133.3mm(5.25인치) 플로피디스켓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은 USB메모리나 웹하드, 대용량 메일을 이용했지만 당시에는 플로피디스켓이 저장매체이자 이동매체로 요긴하게 쓰였기에 말이다.
최근 PC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어언 쌍팔년도 이야기냐 하겠지만 그런 시대가 있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88.9mm(3.5인치) 플로피디스켓이 이제 사라진다는 생각에 옛날 기억을 한번 간단하게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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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준 버즈리포터(www.poem2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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