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투명 촉각센서 개발

입력 2014.06.13 00:10

 

얇고 휘어지는 투명 촉각센서 개발

전자통신연구원서 세계 처음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얇고 휘어지는 데다 힘의 세기까지 측정할 수 있는 촉각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촉각센서란 손발 등으로 만지는 느낌을 감지하는 기기를 말한다. 단순히 켜고 끄는 스위치 기능뿐 아니라 힘의 세기나 분포 등 사용자의 촉각정보를 하나의 센서로 실시간 감지할 수 있다.

　ETRI에 따르면 이 촉각센서는 투명한 데다 두께가 머리카락보다 가는 50마이크로미터(1㎛는 1000분의 1㎜) 수준으로 비닐과 흡사하다. 볼펜심(지름 3㎜)과 같은 막대에 감긴 상태에서도 정상으로 작동한다. 특히 접촉 부위에 전기전자장치가 전혀 없어 센서를 구부리거나 비틀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고 물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점을 동시에 누를 때도 위치와 힘의 세기를 같이 측정하는 ‘멀티터치 인식’도 된다.

　이 기술은 지난달 이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어리얼스’ 온라인에 게재됐다. 7월호 표지논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ETRI 창의미래연구소 손승원 소장은 “차세대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