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신임 사무총장으로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대표를 역임한 허의도
씨가 임명됐다. 허 신임 사무총장은 오늘(31일) 첫 출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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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통심의위 허의도 신임
사무총장(사진=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통심의위)는
최근 신임 사무총장으로 중앙일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대표를 역임한 허의도 씨를 임명했다. 방통심의위 내부에서는 허 신임총장이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언론위원장의 경력 등을 감안해 “막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허 신임총장과 같이 일했던
A씨는 <미디어스>와의 전화연결에서 “정치성향은 합리적 보수정도이지만 본인이 기자 생활을 해서인지 이명박 정부 이후 언론상황에 대해
많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
출신 박효종 위원장, 신임 사무총장에 허의도 씨 추천
방통심의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박효종 위원장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을 최근에서야 정부여당 추천 김성묵 부위원장과 야당추천 장낙인 상임위원에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이 인사를
주도한 셈이다.
방통심의위 사무총장직은 직접적으로 ‘심의’를 하지는 않으나, 조직 자체를 관할한다는
점에서 중립적인 인사여야한다는 요구가 컸다. 전임 박영찬 사무총장의 경우, MB시절 청와대 낙하산으로 꼽히는 인물이었는데 이후, 방통심의위
조직을 틀어쥐고 끊임없이 심의 ‘안건’ 상정 여부에 있어서 정권 편향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박효종 위원장이 추천한 허의도 신임 사무총장은 부산출신으로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한국산업은행 조사부에 입사했다. 1988년 <중앙경제신문>을 통해 기자생활을 시작, <중앙일보> 경제부 차장,
대중문화팀장, 문화부장, <월간중앙> 편집장, <이코노미스트> 편집인을 거쳤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언론위원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심의위 내부는 일단 허의도 신임 사무총장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언론위원장’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방통심의위 한 관계자는 “국제엠네스티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는 ‘막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라며 “전임 박영찬
사무총장의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지부장 김영수)는 30일 성명을 내어 “긴 시간
언론인들과 호흡해 온 신임 사무총장”이라면서 “표현의 자유가 지닌 가치와 이를 위해 설립된 위원회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첨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잘못 운영되어온 각종 제도를 바로잡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는 데에 경주해 달라”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허의도 신임 사무총장의
한 지인 A씨 “합리적 보수”
방통심의위 허의도 신임 사무총장과 함께 일했던 A씨는 <미디어스>와의
전화연결에서 “합리적인 보수에 속한다”며 “어떤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자기의견을 피력하기보다는 조율하는 데 탁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허 신임 사무총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명한 ‘보수’라고 덧붙였다.
허의도 신임총장의 ‘언론관’ 또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A씨의 증언이다. 그는
허의도 신임 사무총장에 대해 “이명박 정부 들어 언론 상황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워했던 인물”이라면서 “MBC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해서도 정부가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YTN·MBC 해직언론인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또한 허 신임총장에 대해 “자리욕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9년 허의도 신임총장이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언론위원장 시절, YTN 구본홍
낙하산 사장에 반대해 농성을 벌였던 노종면 당시 노조위원당과 활동가 3명에 대한 검찰의 체포와 관련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또, 같은 해 4월에는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한 조능희 PD를 비롯한 작가들을
체포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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