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과학 관련 직업이 뜬다
고용노동부, 10대 미래 직업군 선정‧발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불과 5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수히 많은 직업이 생기거나, 사라졌다. 특히 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름조차 낯설었던 직업들이 이제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어린이들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니?”하고 물으면, 십중팔구 ‘대통령이나 과학자, 의사 등이 되고 싶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던 어린이들의 직업관이 요즘에는 프로게이머나 자동차디자이너 같이 현재 유행하는 직업에 자신의 흥미를 더해 ‘장래 희망’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과학 분야에서 더 많은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래 전망이 밝은 직업의 대다수도 과학 분야와 관련이 깊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내일을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미래 직업에 대한 안내가 필요한 이유다.
미래 직업은 과학 분야와 관련이 깊어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미래의 직업연구’라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향후 직업세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핵심 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출현 가능한 미래 직업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고용생태계를 움직일 핵심으로는 3A, 즉 고령화 사회(Aged society)와 자동화된 스마트 디지털(Automated smart digital), 그리고 아시아의 부상(Asia emerging) 등이 3대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의 경우 미래 우리 사회는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노동력 부족이 절실해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리고 노화의 증가와 질병 확대 등으로 인해 보건의료 및 바이오와 관련한 다양한 신사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자동화된 스마트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를 대체하는 반면에 감성과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을 지닌 인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의 취향과 감성 등에 따라 다양한 생활양식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신흥 개발국 들의 소득 향상과 인구 증가로 인해, 아시아는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며, 국가 간 인재 교류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요인으로 꼽혔다.
3대 핵심 요인을 기반으로 한 10가지 직업
다음은 3대 핵심 요인의 융합에 따라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10가지 직업을 요약한 것이다.
□ 고령화로 인해 나타날 직업군
▶ 오감인식기술자 = 클라우딩컴퓨팅환경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융합 발전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고 인지과학및 인공지능 분야가 발전하면서 얼굴표정이나 음성 인식을 통해 의도를 미리 파악하여 다양한 상황 장면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오감인식기술자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오감인식기술은 소비자 행동 분석이나, 운전자의 안전 운행, 장애인의 보행 등에 적용할 수 있다.
▶ 인공장기조직개발자 = 바이오프린팅(Bioprinting)으로 대표되는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인공장기나 인체 조직을 만드는 기술은 현재 태동 단계에 있는데, 고령화와 더불어 수요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개발하는 인공장기조직 개발자가 향후 본격적으로 조명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탈부착골근격증강기연구원 = 노화가 진행되면서 골격이나 근육의 퇴행과 염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입고 벗을 수 있는 골근격증강기를 개발하는 연구원의 출현이 예상된다.
□ 스마트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나타날 직업군
▶ 도시대시보드개발자 = 사물인터넷(IoT)의 급격한 발전과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향후 넘쳐나는 도시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도시대시보드개발자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대시보드(dashboard)는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비교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나의 공간에 표시된 여러 워크시트 및 지원 정보 모음을 말한다.
▶ 사물데이터인증원 =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사물을 데이터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범주를 구분하고 각 범주마다 개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분류체계를 개발하고, 표준화하며, 인증하는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될 것이다.
▶ 기억대리인(Memory Agent) =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개인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생성되는 모든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보관된다. 따라서 필요할 때 의뢰인의 요구로 해당정보를 생생하게 재생해주는 일을 담당하는 기억대리인이 나타날 것이다.
▶ 데이터소거원(Garbage Data Cleaner) = 정보와 통신의 융합 및 급격한 발전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정부기관의 비밀스런 정보들이 인터넷 세계에 범람하면서 정보 누출의 위험이 상존하게 된다. 데이터소거원은 인터넷에 떠도는 의뢰인의 불필요한 정보나, 고인이 된 사람의 유족이 소거를 요청한 정보를 찾아 안전하게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아바타 개발자(Avatar Developer) = 인공지능과 관련된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화에서와 같이 인간을 대체하는 아바타가 홀로그램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아바타개발자가 등장할 것이다.
□ 아시아의 부상으로 인해 나타날 직업군
▶ 문화갈등해결원(Cultural Conflict Resolver) = 다가올 미래에 아시아로의 경제, 정치, 권력이 집중하고 인구 이동이 집중하면서 인종, 국가, 민족, 종교 등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 간의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 문화갈등해결원은 이러한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 국제인재채용대리인 = 신흥아시아 국가의 부상에 따라 국가 간 인재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재 채용을 대행하고 현지 적응을 돕는 국제인재채용대리인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저명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10년 후에도 살아남는 직업 고르기 노하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공지능 전문가와 로봇 전문가를 미래에 살아남을 주요 직업으로 꼽으면서, 이 외에도 빅데이터 분석가와 교사, 그리고 목수 등도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 김준래 객원기자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5.01.29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