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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테스토스테론

FERRIMAN 2015. 2.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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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 안전성 놓고 ‘갑론을박’

FDA, 남성 호르몬 보충제 안전성 검토 중

 

젊음을 유지하기 최선의 방법은 운동이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많은 에너지를 연소 시키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낮은 사람과 똑같이 먹고 똑같이 운동해도 덜 살찌고 운동효과는 높아진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젊음에 날개를 다는 방법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의약품이 청춘을 되살리는 샘물이라도 되는 양 맹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약품의 안전성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테스토스테론은 포유류, 파충류, 조류 같은 척추동물에서 발견되는 안드로겐 그룹의 스테로이드 성 호르몬이다. 포유류에서 테스토스테론은 생식선에서 주로 분비된다. 소량은 부신에서 분비된다.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으로 남성성기의 발육을 재촉하고, 성숙시키며, 제2차 성징을 발현시킨다. 기타, 근육, 뼈의 발육을 돕는다. 그 분비는 뇌하수체전엽으로부터의 간질세포자극호르몬(ICSH)에 의해서 조절되고 있다. 또한 부실피질, 난소에서도 소량 분비된다.

대다수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에너지와 활력, 성욕이 줄어든다고 느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노화 방지 효과를 약속하는 남성 호르몬 보충제의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테스토스테론이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도사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를 포함해 일부 외신에 따르면 2013년 한해 동안만 미국 남성 230만 명 이상이 겔, 패치, 알약, 주사 등 다양한 형태로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으로 젊음과 정열을 상징한다. 그러나 의약품으로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검증과 테스트가 선행돼야 한다. ⓒ 위키피디아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으로 젊음과 정열을 상징한다. 그러나 의약품으로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검증과 테스트가 선행돼야 한다. ⓒ 위키피디아

심장마비 일으킬 가능성 높여

사용량이 해마다 증가해 왔다. 2013년 이 수치는 2008년보다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심장마비 발병률을 비롯해 근육 이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013년 11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된 논문은 관상동맥질환 환자 9000명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을 처방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29%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논문은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를 부채질했다.

2014년 9월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단은 테스토스테론 의약품 제조업체에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테스트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명령하라고 FDA에 촉구했다. 또한 자문단은 테스토스테론 의약품에 새로운 라벨을 부착하도록 권고했다.

노화방지에 실효성을 의문하는 전문가도 많아

테스토스테론 의약품은 심각한 호르몬 결핍을 치료하기 위해 1950년대에 처음 승인됐다.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테스토스테론을 늘리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테스토스테론이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로우티(low-T)’ 현상을 겪는 남성들에게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증가시키는 것은 다소 위험이 뒤따르지만 시도할 만한 이득이 있다. 스티븐 니선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혈관질환과 과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젊고 남성미가 넘치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로우티’ 의약품이 청춘을 되살리는 불로초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약품의 안전성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처방 받은 남자 가운데 절반 가량만이 호르몬이 부족

FDA가 검토해본 결과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을 처방 받은 남성의 절반가량만 호르몬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DA의 앞으로의 행보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FDA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의사들은 여전히 ‘오프라벨(off-label)’로 테스토스테론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다. 오프라벨은 정부기관에서 허가 받지 않았으나 의사의 재량에 의해 처방하는 의약품을 가리킨다. 이는 엄연히 적법한 의료행위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급증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변성기가 오고 어깨가 떡 벌어진다. 그리고 이때부터 정자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또한 키와 체력, 성욕도 모두 커진다.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초반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매년 약 1%씩 서서히 감소한다.

젊음과 성적인 건강을 과시하려는 것은 모든 남성의 욕심이다. 최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의약품이 오히려 부작을 일으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제기되고 있다. ⓒ cialis-database.com

젊음과 성적인 건강을 과시하려는 것은 모든 남성의 욕심이다. 최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의약품이 오히려 부작을 일으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제기되고 있다. ⓒ cialis-database.com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도 폐경기에 급속히 줄어

반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폐경기에 급격히 줄어든다. 여성에게도 소량 분비되던 테스토스테론도 이때 급감한다. 여성은 난소에서 테스토스테론도 만들어낸다.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의 에너지와 기분, 성욕에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 에너지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늘어나고 우울해지며 기억력도 감퇴된다. 이런 변화는 개인차가 있다. 갑상선 질환, 비만, 알코올 중독 등의 증세로도 나타난다.

하버드 의과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겸 보스턴 소재 남성 클리닉 원장인 에이브러험 모건테일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고 관절이 쑤시며 혈관 질환이 생기고 암이 발병하는 등 노화는 여러 증세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노화 관련 증상을 치료하는 이유는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다. 테스토스테론 저하 증세도 치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얼마나 낮아야 ‘로우티’로 분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연령을 불문하고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325ng/dl(나노그램/데시리터) 이하이면 ‘생식기능 저하증(hypogonadism)’이라고 진단한다. 생식기능 저하증은 ‘로우티’를 뜻하는 전문용어다.

의사들 사이에도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그런데 일부 의사들 가운데는 환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체크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 의약품을 처방한다. FDA가 보험금 청구 사례를 분석했더니 테스토스테론 처방을 받은 남성의 21%는 처방을 받기 전이든 후이든 검사를 받은 기록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 의약품을 둘러싼 안전성 우려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일었다. 보디빌더들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 테스토스테론을 과다 복용할 경우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 도핑테스트에 포함돼 있는 의약품이기도 하다.

전립선암 병력이 있는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을 권하지 않는다. 그런데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정설을 뒤엎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 논문이 발표되고 난 후 한 달에 60만 건씩 처방되던 테스토스테론은 50만 건으로 감소했다.

이 논문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테스토스테론 요법을 옹호하는 의사들은 논문 내용을 비판하기도 했다. 테스토스테론과 심혈관계 질환 사이의 연관관계를 연구한 다른 논문은 다른 결과를 도출했다.

FDA 자문단은 전문가 증언을 이틀 동안 들은 뒤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 김형근 객원편집위원hgkim54@naver.com
  • 저작권자 2015.02.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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