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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팝송의 진화

FERRIMAN 2015. 5. 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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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팝송도 동물처럼 진화한다

런던대, 60년대 이후 팝송 1만7000곡 비교·분석

 

1990년대 초 라디오에서는 랩(rap)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그중에서도 스눕 독(Snoop Dogg)과 제이 지(Jay Z)의 노래는 더욱 유명했다. 라디오를 통해 거의 매일같이 이 두 사람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랩 음악은 1970년대부터 미국 흑인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시 시작한 음악 장르다. 멜로디보다 리듬을 강조하면서 젊은이들의 분노를 표현하는 매우 특별한 내용의 가사를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 이 음악이 어떻게 대중 음악계를 압도할 수 있었을까?

일부 과학자들이 이런 의문을 품고 대중음악을 연구하고 있다. ‘사이언스’ 지는 5일 보도를 통해 이런 연구가 가능해진 것은 데이터 분석 기술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등장했던 팝송들을 표본화해 비교하면서 대중음악의 흐름을 추적해나가고 있다.

생물처럼 팝송을 비교·분석하는 일 가능해져

작곡자, 가수, 음반 제작자 등 대중음악계 종사자들은 향후 어떤 음악이 유행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이 난제를 놓고 지난 세기 동안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이 비밀을 풀어낼 경우 대중음악계는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1960년부터 지금까지 인기 팜송의 변천과정을 데이터 분석해 그 진화 과정을 밝혀내려는 연구가 과학자들을 통해 시도되고 있다. 사진은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가수 스눕 독의 최신 음반. ⓒhttp://snoopdogg.com/

1960년부터 지금까지 인기 팜송의 변천과정을 데이터 분석해 그 진화 과정을 밝혀내려는 연구가 과학자들을 통해 시도되고 있다. 사진은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가수 스눕 독의 최신 음반. ⓒhttp://snoopdogg.com/

이 연구를 하고 있는 영국 런던 대학 퀸 메리 캠퍼스의 컴퓨터과학자들은 생물학자들이 생물의 진화(evolution)를 연구해 그 기원을 밝혀내듯이 대중음악의 진화 과정을 밝혀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음악은 데이터 분석 기법을 매우 잘 활용할 수 있는 예술 분야다. 음악의 3요소인 리듬(rhythem)과 화음(harmony), 멜로디(melody) 모두 수학적인 요소를 충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대 컴퓨터과학자(computer scientist)인 마티아스 마호(Matthias Mauch) 연구팀은 특정 장소와 시기에 크게 유행했던 음악들을 표본화(sampling)한 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거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대량의 팝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마이닝 (Data Mining) 작업을 하고 있다. 데이터 마이닝이란 빅 데이터 안에서 의미 있는 패턴과 규칙을 발견하기 위해 자동적인 또는 준 자동적인 방법에 의해 데이터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무형의 음악을 연구하는 만큼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들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애로는 음반법이다. 복제를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는 만큼 연구용으로 음악 샘플을 가져다 쓰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빌보드 차트(Billboard Hot 100)로 해결했다. 이 차트를 이용해 1960년부터 2010년까지 유행했던 1만7000곡을 선정했다. 선정한 음악을 녹음하는 일 역시 쉽지 않았다.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랩과 힙합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의 온라인 팝송 추천 사이트 ‘Last.fm,’을 활용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이트에서는 연구에 활용이 가능한 방대한 분량의 30초 샘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샘플들을 활용해 엄청난 양의 팝송들을 비교 분석할 수 있었다.

팝송 분류 작업에서는 특히 음색(timber), 화음(harmony) 등 음반 녹음 과정에서 추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요소들을 강조했다. 그리고 유사한 음악들을 그룹화한 다음 그룹과 그룹 간의 서로 다른 특징들을 비교·분석해나갔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그동안 스눕 독과 제이 지의 노래를 랩(rap), 또는 힙합(hip hop) 장르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컴퓨터과학자들은 생물학자들이 진화론을 연구하는 식으로 또 다른 특징들을 찾아내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그동안 유행했던 대중음악들이 정형화된 방식으로 서서히 진화해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혁명적이고 매우 드라마틱한 진화 과정을 발견했다.

대중음악에 있어 첫 번째 혁명은 1960년대에 있었다. 1964년 록(rock)과 소울 뮤직(soul music)이 크게 유행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비틀즈(Beatles)와 같은 그룹이 엄청난 수의 청중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대중음악계 두 번째 혁명은 1983년이었다. 이 때 디스코(disco), 뉴 웨이브(new wave), 하드 록(hard rock) 음악이 크게 유행했고, 대중음악계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세 번째 혁명은 1991년에 일어났다. 랩과 힙합 음악이 팝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통해 특히 랩과 힙합이 팝송 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장르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랩과 힙합은 지금도 세계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연구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미래 음악을 추정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선호할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을 찾아낼 경우 거대한 음반사업과 연계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이번 연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5.05.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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