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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7 17:13:24 / 수정: 2012-10-08 03:33:22
'양궁 한국'…윈엔윈, 활 시장서 '금메달'
주목! 이 기업
세계1위 美 호이트社 제쳐, 올 매출 160억 기대…레저용 활 시장도 진출
세계1위 美 호이트社 제쳐, 올 매출 160억 기대…레저용 활 시장도 진출
![](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210/2012100736011_2012100783811.jpg)
지난 8월3일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 경기가 열렸던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경기장. 한국의 여자 궁사 기보배 선수가 마지막 한 발을 쏜 후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에 올림픽 사상 100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순간이었다.
그날 기 선수와 함께 주목받았던 게 또 있다. 바로 기 선수가 썼던 활 ‘윈엔윈(WIN&WIN)’이다. 이번 올림픽 여자 개인 8강전에서 윈엔윈 제품을 쓴 선수는 두 명. 남자 개인 8강전에서도 5명이 이 제품을 썼다.
원래 경기용 활은 미국 호이트(HOYT) 제품이 유명하다. 호이트사는 100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양궁 제조기업 윈엔윈이 이 회사 점유율을 20년 만에 넘어섰다. 박경래 윈엔윈 사장(56)은 “300억원 규모의 세계 경기용 양궁시장에서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려 호이트(100억원)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양궁계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개 달고 있다. 그는 1975년 국내 처음으로 양궁 남자 국가대표에 뽑혔다. 1991년엔 첫 국가대표 남녀 총 감독으로 취임했다. 2000년엔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양궁 국제심판을 맡기도 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이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창업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20여년간 선수와 코치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1993년 양궁 선후배 10명과 자본금 5억원을 모아 경기도 용인에 회사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일본 양궁제조기술을 이용해 2년 만에 활을 만들었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다. 활의 탄성을 좌우하는 날개 부분이 갈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사업자금이 바닥나자 그는 다시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공정을 정비했다.
경기도 안성으로 제조공장을 옮긴 뒤 15개 공정을 30개 공정으로 세분화하고 세계 최초로 활 핸들(손잡이 부분)을 단조로 제작해 강도를 30% 이상 높였다. 날개 부분에 쓰이는 나무의 두께에 따른 강도와 접착제의 탄성치를 일일이 분석해 가장 우수한 조합도 찾아갔다.
1997년 새 제품을 만들어 미국 양궁 제조기업인 PSE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날개 3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같은 해엔 첫 자사 브랜드 ‘윈액트’를 내놨다. 이 활은 이듬해 세계 주니어 양궁 선수권대회에서 첫선을 보이며 해외에서 86만달러어치가 팔렸다. 2000년엔 시드니올림픽에서 윤미진 선수가 이 제품으로 여자 2관왕에 올랐다. 윈엔윈이 세계 양궁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대목이다.
박 사장의 당초 올해 매출 목표는 160억원. 상반기에만 이미 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사장은 내년엔 컴파운드 양궁 시장에도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컴파운드 양궁은 활 양쪽 끝에 도르래를 달아 일반인도 힘들이지 않고 활을 당길 수 있는 현대식 양궁이다. 경기용뿐 아니라 레저용으로도 쓰이는 복합용(compound) 제품이다.
이 제품의 세계 시장은 5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박 사장은 “5년간 준비해 제품 개발을 끝내놓고 내달 미국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직 호이트가 컴파운드 시장을 압도하고 있지만 경기용 양궁 시장처럼 호이트를 따라잡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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