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액티브 시니어의 다리·무릎 보호, MSM·NAG가 도와드립니다
입력 2020-07-13 00:04:02
중장년 관절염 예방·관리법
무릎관절염은 과거 ‘학슬풍(鶴膝風)’으로 불렸다. 다리가 학의 그것처럼 바싹 마르고 뼈마디가 볼록 튀어나온다고 해 붙은 ‘슬픈 이름’이다. 무릎관절염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연골이 반복적인 마찰과 노화로 손상되는 병이다. 실제로 환자 대다수는 염증 반응이 악화하면서 근육이 눈에 띄게 빠지고 무릎이 퉁퉁 부으면서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40대 이후 연골 퇴행성 변화 시작
연골은 우리 몸의 뼈를 단단하게 잇는 동시에 부드러운 움직임을 책임진다. 젊을 때는 연골 표면이 매끄럽고 두께도 2~3㎜ 수준을 유지하지만, 40대 이후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고 두께 또한 서서히 얇아진다. 특히 평상시 자주 사용하는 무릎은 연골 손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부위다. 비만하거나 교사·의료인처럼 직업적으로 오래 서 있고, 자주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무릎 건강을 잃기 쉽다.
연골이 약해지면 뼈와 뼈가 서로 부딪쳐 근육·인대에 염증을 일으키는 무릎관절염으로 악화한다. 연골이 닳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오랜 시간 걷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연골 손상이 발견되긴 하지만 범위가 대체로 작은 편이다.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리고 스쿼트 등 근력 운동으로 주변 조직을 강화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문제는 연골이 마모돼 뼈가 부딪치는 중기 이후다. 연골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위아래 뼈가 맞붙는 말기로 악화하면 뼈 모양이 뾰족하게 변하고 관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줄어 잠이 들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염증 반응으로 통증·부종이 심해지고 움직임이 줄어 주변 근육이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식약처 인정 기능성 원료 효과적
한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말기 무릎관절염은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갈아 끼우는 수술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전문가들이 관절염의 예방·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스트레칭과 스쿼트 등 근력 운동으로 무릎을 단련하는 동시에 관절·연골에 좋은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관절·연골 건강 기능성 원료로 MSM(식이유황)과 NAG(N-아세틸글루코사민)가 있다. MSM은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콜라겐의 핵심 성분으로 예로부터 뼈와 근육을 단련하는 데 널리 활용됐다. 196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관절염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06년 국제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에 실린 연구가 대표적이다. 무릎관절염을 앓는 40~76세 환자 50명에게 MSM을 1일 2회(총 6g), 총 12주간 먹게 한 결과 통증 지수(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함)가 섭취 전 58에서 섭취 후 43.4로 감소했다. 관절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신체 기능 지수 역시 51.5에서 35.8로 크게 줄었다. 통증과 관절의 뻣뻣함이 동시에 개선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NAG는 관절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해를 억제하고, 연골을 구성하는 GAG(글리코사미노글리칸)의 생성을 늘려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준다. 현대인이 즐겨 먹는 게·새우의 ‘키틴’ 성분을 토대로 만드는 만큼 부작용 위험도 적다. 무릎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미국정골의학협회지, 2001)에서 6주 동안 하루 1.5g의 NAG를 섭취한 결과 혈중 글루코사민 농도가 증가하고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기능장애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칼슘은 골밀도를 늘리고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 꾸준히 섭취하면 골다공증·골절을 비롯해 관절염으로 인한 뼈 변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D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한층 강화된다. 비타민D가 칼슘·인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충분한 비타민D 섭취는 뼈 건강은 물론 근육·신경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이다. 비타민D를 보충할 경우 낙상 위험도가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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