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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IMAN 2021. 2. 26. 19:25

전면등교 국가 25→115개국···하루 4300명 확진 佛도 합류

입력 2021-02-22 05: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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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세계 각국은 등교수업을 늘리는 추세다. 이달 기준 일본·프랑스·스페인·스웨덴·노르웨이 등 상당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전면 등교를 선택했다. 

전면등교 국가, 부분등교의 2배…지난해와 달라 

세계 등교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유네스코(UNESCO) 조사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전 세계 210개국 중 전면 등교(Fully open)를 방침으로 삼은 나라는 115개국으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부분 등교(Partially open)를 선택한 나라(50개국)나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아예 닫은 나라(28개국)보다 많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나머지 17개국은 방학 중(Academic break)으로 분류됐다. 

전면 등교 중인 나라는 아이슬란드·뉴질랜드 등 당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인 곳도 있지만, 일본·스위스·프랑스 등 네자릿수 확진자 수를 기록하던 나라도 학교를 열겠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프랑스의 경우 1일 기준 신규 일일 확진자 수가 4347명으로, 같은 날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336명)보다 13배 많은데도 전면 등교를 유지했다.  

1일 기준 전세계 학교 등교 현황. 연한 하늘색으로 표시된 전면등교 국가가 많이 보인다.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쳐

지난해 5월 27일 기준 전세계 학교 등교 현황. 보라색으로 표시된 휴교 국가가 많다.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쳐

  

9개월 전만 해도 휴교를 선택한 나라가 대부분이고, 부분 등교도 어려웠다. 지난해 5월 23일 기준으로는 134개국이 휴교, 35개국이 부분 등교를 했다. 당시 전면 등교를 한 나라는 25개국에 불과했다. 세계적으로 학교에 갈 수 있던 학생보다 못 가던 학생이 더 많았던 셈이다. 이후 백신 개발 등의 상황변화도 있었지만, 위기상황이 당장 종식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늘며 학교를 다시 여는 나라가 많아졌다.  

WHO·CDC도 등교 권하지만…안전 확보가 관건 

세계보건기구(WHO)는 ▷학업 진행 ▷아동 복지 ▷등교하지 않을 경우의 위험 등의 이유를 들어 등교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학교를 다시 열 때 지켜야 할 거리두기와 위생 수칙 등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아직 부분 등교 중이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와 청소년은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다"며 "대면 수업이 가진 장점을 고려했을 때 가능한 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면 수업을 재개하여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등교 재개를 권고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시대 교실이 갖춰야 할 모습을 15가지 체크리스트와 5가지 예시 지도로 제시했다. 그림은 교실의 형태 중 일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시대 교실이 갖춰야 할 모습을 15가지 체크리스트와 5가지 예시 지도로 제시했다. 그림은 교실의 형태 중 일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시대 교실이 갖춰야 할 모습을 15가지 체크리스트와 5가지 예시 지도로 제시했다. 그림은 교실의 형태 중 일부.

  

다만 전면등교를 선택한 나라에서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확진자 발생 등으로 인한 개별 학교의 폐쇄는 불가피하다. 프랑스는 3인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학교를 닫도록 하고 있는데, 이렇게 문을 닫은 학교가 지난달 8일 2곳에서 이번달 12일엔 103곳으로 늘었다. 

변이 바이러스로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은 지난달부터 학교를 폐쇄했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3월 등교 재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도 등교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교실’ 설계부터 고민해야 

코로나 시대의 교실 만들기.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준비되지 않은 전면 등교의 부작용도 문제다. 이경재 서울대사범대부설여중 교사는 "등교수업을 재개하면 혹시나 방역에 틈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긴장해 오히려 온라인 수업 때보다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고 밝혔다. 

새 학기부터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중심으로 시작되는 매일등교가 전 학년으로도 확대되려면, 학교를 보다 안전한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석 부경대 건축학과 부교수는 지난해 대한건축학회에 실은 논문을 통해 "독립된 시설이자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교육 환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공기 순환 ▷개인 간 거리 확보 ▷집합 규모 통제 ▷공용 공간과 장비 최소화 ▷진입 통제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환경설계 원칙을 제시했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과밀학급은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만큼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