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세상

[매일경제] 금융기관별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

FERRIMAN 2008. 2. 18. 09:48
 
  매경 인터넷
확대 축소 프린트 닫기
당신의 퇴직연금 수익률 아시나요

확정급여형 은행 평균 5.28%로 생보사 4.33%보다 높아

회사원 박 모씨는 지난해 10월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노사 합의로 매달 적립되던 퇴직금을 퇴직연금 형태로 바꿨지만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한번도 알아보지 못했다.

2006년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뒤 2년이 지났지만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가입자는 정보와 인식 부족으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노사합의가 어렵고, 보험사의 퇴직보험과 은행의 퇴직신탁 등이 2010년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퇴직연금 가입을 미루고 있다.

퇴직연금 수익률도 은행, 보험사, 증권사별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확정급여(DB)형 수익률은 미래에셋증권 14.20%(적립금 90억2000만원), 한국투자증권 12.83%(적립금 173억4000만원) 순이었다. 확정기여(DC)형은 미래에셋증권 12.50%(적립금 423억9000만원), 현대증권 12.39%(적립금 79억2000만원) 등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은행권 DB형 평균 수익률은 5.28%, DC형은 6.38%이다. 생명보험사 DB형 평균 수익률은 4.33%, DC형은 6.15%이다.

반면 퇴직시장 점유율 33.1%를 차지한 삼성생명 수익률은 DB형 4.35%, DC형 4.74%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유율 3위인 국민은행 수익률도 DB형 5.42%, DC형 7.4%에 그쳤다.

증권사들 수익률이 높은 것은 주식시장 상승과 맞물려 펀드 채권 등 다양한 투자대상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투자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은행과 보험은 예ㆍ적금, 확정금리상품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홍경식 미래에셋생명 상무는 "증권사는 21.3%만 원리금 보장을 선택하는 등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반면 생명보험사 81.1%, 손해보험사 93.7%, 은행 68.3%가 원리금을 보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상무는 "지금처럼 확정금리 상품에만 묻어둔다면 기존 퇴직금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입 근로자 수 53만8353명에 적립금액은 2조7550억원에 불과하다. 2010년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

회사별 적립금액 기준 점유율은 삼성생명(33.1%, 8372억원) 우리은행(8.3%, 2097억원) 국민은행(7.4%, 1865억원) 농협(6.8%, 1710억원) 순이었다.

퇴직 때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확정되는 DB형 비중은 66.3%다. 기업 부담 수준을 사전에 확정하고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결정되는 DC형은 22.5%다.

DB형은 임금이 계속 인상되는 안정적인 대기업 근로자에게 적합하고 DC형은 직장 이동이 잦고, 퇴직금 지급 능력이 다소 낮은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이와 함께 DC형 가입자는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수익률 점검은 기본이다.

DC형은 근로자 개인이 투자 결과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가입만 해놓고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다.

이종일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지원팀장은 "연금 사업자들은 가입자에게 운용 결과를 주기적으로 보고한다"며 "퇴직연금은 장기 상품인 만큼 DC형은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섣불리 상품을 갈아타면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DC형도 원금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 상품을 적절히 조합하면 안전하면서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퇴직금 적립기간이 긴 20ㆍ30대는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을, 퇴직이 다가오고 있는 40ㆍ50대는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윤상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8.02.18 07:10:33 입력

확대 축소 프린트 닫기
Copyright ⓒ 2007 매경인터넷(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