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전자신문] (2)원가책임은 엔지니어에게 있다.

FERRIMAN 2008. 2. 29. 10:29

ETnews

[조성표 교수의 Tech & Money](2)원가 책임은 엔지니어에게 있다
[ 2007-08-27 ]  
지난 2003년 말 11달러에 달하던 D램 가격이 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D램과 LCD 가격은 단기 등락이 강해 이런 현상이 드물지는 않고, 올 봄에도 반복됐다.

 당시 신문에서는 가격이 생산원가를 밑돈다고 보도됐다.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의 D램 원가가 3달러를 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사 한 켠에 ‘00전자 빼놓고 모두 적자’라는 대목이 보였다. 00전자의 D램 원가는 2달러가 조금 넘었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보다 원가우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그 회사의 개발부서 직원들에게 회계교육을 하다 보면 질문이 좀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원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는 의미다. 노력의 결과로 그 기업은 원가경쟁력을 통해 한창 잘나가던 해에는 이익률이 매출액의 40%를 넘기기도 했다.

 예전에는 원가는 회계를 전공한 경리담당자들이 책임진다고 생각했다. 제품을 개발하거나 생산 관리하는 엔지니어들은 그저 만들기만 하면 된다고 믿었다.

 사실 그때는 제품 개발단계에서는 기술이 중요하지 원가관리는 성숙단계에서나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제품의 원가는 개발단계에서 80%이상 결정된다.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 가능한 원가 절감의 수치는 미미하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개발시에 결정된 원가가 제품 전 생애 원가의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제품 원가는 초기, 원류에서부터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결국 개발자는 기술만 알아서는 안 된다. 개발하는 제품의 원가가 얼마인지 계산하고, 제품 사양을 변경할 때 기능과 원가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평가해야 한다. 생산관리자도 생산방식을 변경했을때 품질과 원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원가관리의 일차적인 책임은 엔지니어에게 있다는 의미다. 조성표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spcho@knu.ac.kr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조성표 교수는

 KAIST와 연세대에서 각각 공학석사,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86년부터 경북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공인회계사인 그는 경북대 기획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학회계 교육과 경제 관련 칼럼을 언론에 기고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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