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전자신문] (1) 공학도가 회계를 배워야 하는 이유

FERRIMAN 2008. 2. 29. 10:31

ETnews

[조성표 교수의 Tech & Money](1)공학도가 회계를 배워야하는 이유
[ 2007-08-20 ]  
"공돌이’가 회계를 알 필요가 있나?" 요즘 이렇게 얘기하는 공학도 CEO가 있다면 세상물정 모른다고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IT는 물론 모든 기업에서 회계는 필수지만, 특히 엔지니어에게 회계지식은 반드시 배워야할 항목이 되고 있다. 기술과 돈(Tech & Money)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 공학도는 회계에 약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공학과 회계의 중요한 연관성에 대해 5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현 뉴욕시장인 블럼버그가 벤처캐피탈 사장 시절 방한했다. 기자들이 “벤처기업이 미국에 상장할 때 가장 주의할 사항이 있다면?” 하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회계와 법률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따로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가 “외국의 벤처기업들은 자신이 보유한 기술의 우월성만 믿고 성급히 시장에 도전하려는 경향이 있다”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어떤 주식을 살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사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믿는 주식을 산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장한 회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떻게 보여주겠는가? 말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제품으로부터 예상되는 매출, 원가, 이익, 그리고 현금흐름에 대한 회계 수치를 보여주어야 투자자들이 믿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 코스닥의 상장심사에서 탈락하는 가장 주된 요인이 불투명한 사업성, 그리고 부실회계다.

 지금 잘나가고 있는 한 이마켓 업체가 첫 상장심사에서 탈락한 적이 있다.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돈이 된다는 확신을 심어 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기술만으로 기업을 일으킨 벤처기업의 공학 경영자들에게 회계지식은 필수다.

 그렇다면, 상황이 다른 일반 대기업 연구원들은 어떨까? 제품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장의 결재를 받으러갔다고 하자. 그러면 사장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무엇인가?

 “자네, 이거 돈 되는가?” 역시 회계적 대답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의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자원을 동원하는 능력이다. 벤처기업 경영자는 투자자들로부터 자원을 조달하지만, 대기업의 연구원은 우선 사장으로부터 승인을 받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회계적 지식과 정보이다. 회계, 이는 ‘공돌이’라 할지라도 기업에 몸을 담고 있는 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지식이다.� 

조성표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spcho@knu.ac.kr

◆조성표 교수는

 연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성표 교수는 지난 86년부터 대학에 재직중이다. 공인회계사인 그는 경북대 기획처장을 엮임했으며 경제 관련 칼럼을 언론에 기고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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