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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 발목 잡는 7대 위협요소 제거하라 | ||||||||||||||||||||||||||||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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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전개되는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 경제 급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인가, 아니면 아시아가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완화시킬 것인가. 내년 6월 이후까지 세계 경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5~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25개국 글로벌 리더 300여 명은 △곡물값 상승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소득 불균형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환경 파괴 △보호주의를 아시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7대 복병으로 지목했다.
= 곡물과 원유값 상승으로 아시아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아시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최대 염려 사항으로 지적됐다. 압둘라 아맛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곡물값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아시아 국가에 최대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잣 낙 아시아개발은행(ADB) 대표이사는 "아시아 사회는 3개 아이(I), 즉 인플레이션(Inflation)ㆍ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부족ㆍ소득 불균형(Inequality)"이라며 "이들 3대 요소가 아시아 사회에 잠복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곡물값과 원유값 상승에 대처할 재정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그는 "식량과 유가 상승에 대해 서민을 보호할 수 있는 현금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정과 금융정책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물가-임금 상승 악순환(Price-Wage Spiral)', 즉 인플레이션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오르면 근로자들은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사용자가 임금을 올려주면 그 부담은 가격에 포함돼 물건 값이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유가 급등에는 투기자본 활약 외에도 수요 급등이라는 경제구조 변화가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터 레빈 영국 로이드 회장은 "달러값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산유국들이 원유값을 올리는 데다 투기자본 결합, 신흥국가 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포럼 연사들은 고유가와 곡물값 상승에 대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물가관리, 즉 인플레이션 통제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글로벌 리더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일고 있는 보호주의 물결이 아시아 성장을 위협하는 또 다른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터 레빈 회장과 랄프 피터슨 미국 CH2M HILL 회장은 "상승하고 있는 이자율, 경제 성장 둔화, 보호주의가 향후 아시아 국가 경제 성장을 위협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피터 레빈 회장은 "미국과 유럽 정치인들이 자국 시장을 막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세계화와 역행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60~80%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데 이를 미국 시장에서 만든다면 비용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커스 아지우스 영국 바클레이 회장은 "아시아는 이제 세계 경제 충격에 쉽게 영향을 받는 구조가 됐다"며 "서브프라임으로 시작된 세계 경제 둔화가 보호주의와 규제 강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는 바람직한 것인가. 아시아 리더들은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를 '성장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은 아시아 상품값 상승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수출 중심인 아시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참석자들은 세계 시장에서 가격경쟁에 치중했던 아시아 국가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품질경쟁 중심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애덤스 세계은행 부총재는 "아시아 통화가치 급변이 아시아 기업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아시아 기업들은 가격경쟁에서 품질경쟁으로 전략을 바꿔야 하며 아시아 통화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은 미국과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 국가의 강한 성장 전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화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에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출 증가 이면에는 역내 무역 증가가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무니르 압둘 마지드 말레이시아항공 회장은 "12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미국 수출에 낙관적인 견해를 보인 반면 71%가 아시아 국가 간 역내 무역 증가를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 = 최은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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