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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시대 성큼…현대차 2010년 양산 | |||||||||||||||||||||||||||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 2부 / 수소차(1)◆
내년 7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양산차량이 일반 소비자를 찾아가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수소차 양산이 국내에서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 방문한 경기도 용인의 현대ㆍ기아차 마북 환경기술연구소. 국내 수소차 시대 개막을 앞당기는 전초기지 구실을 하고 있는 곳이다. 수소차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24시간 내내 사무실 불을 밝히고 있는 이곳에서 만난 임태원 환경기술연구소 선행개발센터 이사는 "수소차 양산은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는 연료전지차를 개발하는 1단계를 지나 연료전지차 주행성능ㆍ내구성을 검증하는 2단계(2007~2009) 사업에 들어간 상태다. 2010~2012년 3단계 사업으로 1만대 규모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임 이사는 "대규모 양산을 앞두고 하이브리드차를 정부에 납품해 내구성ㆍ성능을 검증한 것처럼 2010년부터 현대ㆍ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정부에 납품하는 한편 리스 판매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대ㆍ기아차가 이처럼 야심찬 수소차 양산 로드맵을 완성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을까. 임 이사는 "현대ㆍ기아차 수소차 기술력은 아직 최상위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상위권은 된다"며 "2년 안에 수소차 시장 선두주자인 일본 혼다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현재 혼다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620㎞ 주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차 전용모델 FCX클래러티를 양산 중으로 오는 11월부터 자국 내에서 리스 판매를 시작한다. GM은 160㎞의 최고속도를 자랑하는 수소연료전지차 이퀴녹스 100여 대를 생산해 시험주행 중이다. 현대ㆍ기아차도 내연기관 구실을 하는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 국산화에 성공하는등 부품 수 기준으로 90%가량 수소연료전지차 국산화를 이뤘다. 다만 연료전지 스택에 들어가는 핵심 품목인 백금 촉매 등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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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내구성도 양산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임 이사는 "일단 양산차량이 되려면 10년, 15만㎞ 주행이 가능할 만한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6년 8월부터 시험주행에 들어간 투싼ㆍ스포티지 수소연료전지차의 하루 주행거리는 150~200㎞로 현재 4만5000㎞의 누적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성능 면에서도 눈부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2006년 시험주행에 나선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는 80㎾급(110마력) 연료전지 스택이 탑재됐다.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384㎞, 최고속도는 141㎞, 가속성능(0→100㎞)은 16.2초였다. 지난 6월에는 100㎾급(134마력) 투싼 연료전지차가 시험주행에 들어갔다. 주행가능거리가 400㎞로 늘어났고 최고속도도 152㎞로 높아졌다. 가속성능은 12.6초로 개선됐으며 연비도 기존 모델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25㎞/ℓ로 좋아졌다. 현재 개발 중인 양산용 차세대 연료전지차의 주행거리 목표는 서울~부산을 충분히 갈 수 있는 500㎞다. 또 최고속도는 160㎞, 그리고 1ℓ로 30㎞를 주행할 수 있는 연비를 갖출 예정으로 수소 1㎏으로 120㎞를 주행하는 꿈의 연비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소차 양산 기술력을 갖췄다고 해서 수소차 시대가 곧바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수소차 양산 걸림돌은 바로 비싼 차량 가격이다.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스택과 관련장치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재료비만 ㎾당 280만원이다. 100㎾ 연료전지 스택 하나를 만들려면 2억8000만원의 재료비가 소요된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80㎾)는 대당 2억~2억5000만원의 생산비가 들어간다. 결국 연료전지 스택 가격을 떨어뜨려야만 수소연료전지차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ㆍ기아차는 2015년 10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가 갖춰지면 ㎾당 재료비가 7만원대로 떨어져 100㎾ 연료전지 가격이 700만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수소차 가격을 5000만원대 아래로 가져가는 것이 현대ㆍ기아차 목표다.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이 자리를 잡으려면 정부 보조금 정책도 필수적이다. 미국은 2010~2017년까지 수소차 가격의 50%를 정부에서 지원해준다. 수소연료 충전시 1㎏당 0.5달러를 보조해준다. 수소연료에 세금을 붙이지도 않는다. 경제성을 갖췄다 해도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 인프라스트럭처가 없다면 수소차 양산은 불가능하다. 인프라 구축은 자동차업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충전소 설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유ㆍ화학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힘들다. 미국은 수소차 시장 진입단계인 2010~2017년에는 충전소 건설시 충전소 한곳당 130만달러(13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미국 정부는 2025년까지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체 주유소의 5%를 수소충전소화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 수소차란 = 보통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는 모두 수소차라고 부른다. 그러나 수소차도 두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수소를 일반자동차 내연기관에서 가솔린이나 디젤처럼 직접 태워 구동력을 얻는 수소연료차다. 다른 하나는 수소를 직접 태우지 않고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수소연료전지차다. 수소연료차는 BMW가 유일하게 상용화시켜 양산을 준비 중이다. 현대ㆍ기아차나 혼다 등 대다수 자동차업체가 생산 중인 수소차는 수소연료전지차다. 수소연료차는 기존 차량의 내연기관을 약간만 변형하면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수소차 생산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반면 수소연료전지차에 비해 연료 효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연료전지 스택 가격이 과도하게 비싼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용인 마북 = 박봉권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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