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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연봉 5000만원·순자산 8억원 돼야 | ||||||||||||||||||||||||||||
◆중산층 연구/ 설문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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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였다. 보통 한국인의 살림살이는 행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다. 매경이코노미와 매경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IMF 외환위기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밝힌 중산층 비중 58.5%(가처분소득 기준)와 비교하면 훨씬 충격적이다. 그만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낀 살림살이 악화는 예상보다 심각함을 내포한다. ‘10년 뒤 중산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희망적인 답변이 60%를 넘겼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중산층 순자산과 실제 순자산과의 괴리는 주택은 2억원 이상, 연소득은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노후를 대비해 저축하는 금액도 월평균 50만원이 채 못 됐다. 전혀 못 하고 있다는 비율도 높았다.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를 좁힐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10년 뒤 조사에서도 지금보다 나아질 거란 보장이 없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현재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8.7%였다. IMF 외환위기 이전엔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42.4%가 중산층이었다고 말했음을 감안하면 만 10년이 지난 지금 상당 수의 중산층이 서민층으로 전락했음을 엿보게 한다. 우리나라 중산층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서민층을 탈피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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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라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급여 상승을 통해 중산층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4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21.1%), 주식 등 적극적인 재테크(18.9%) 등이 뒤를 이었다. 상속 및 증여(13.9%)를 통해 중산층으로 도약했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중산층이 아닌 사람들은 급여 상승(43.9%), 주식 등 적극적인 재테크(26.7%)를 통해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0대, 사교육비가 가장 고민 그러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여보다는 사교육비 완화, 부동산 가격 안정 등이 이뤄져야 중산층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답했다. 40대는 적극적 재테크(15.3%)보다는 사교육비 완화(24.3%)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고, 50대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한 내집 마련 기회 확대를 언급한 비율(22.2%)이 적극적인 재테크(18.5%), 사교육비 완화(18.5%)보다 높았다. 중산층을 포함한 한국인들은 현재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부분 우려 섞인 시선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96.3%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고물가·고환율(57.1%)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고용 없는 성장(12.6%), 가계 및 기업부채(11.5%)가 뒤를 이었다. 국가가 아닌 가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냐는 질문 역시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과 거의 유사한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사교육비 부담(22.9%)이 고물가·고환율(42.4%)에 이어 2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연령별로는 특히 40대가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46.6%)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를 앞둔 자녀를 둔 시기가 바로 40대기 때문이다. 10년 뒤 중산층에 해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4.6%에 달했다.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 경제가 안 좋은 상황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생활수준과 실제 생활수준과의 괴리는 꽤 커 보였다. 소득, 주택, 금융자산 모두 마찬가지였다. 응답자들은 중산층에 해당하는 연봉 수준으로 4000만~6000만원(40.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실제 급여 수준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연 2000만원 미만에 그쳤다. 연봉 수준이 낮은 20대를 뺀 30~40대를 보더라도 연 2000만~4000만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연봉과 실제 연봉간 괴리가 2000만원 이상 난 셈. 중산층 주택 수준은 4억~5억원 주택 수준도 마찬가지였다. 응답자들은 2억~4억원(38.5%), 또는 4억~6억원(33%)을 중산층 수준의 주택이라고 평가했지만 실제 살고 있는 주택 가격은 2억원 미만(66%)이 대부분이었다. 금융자산은 어떨까. 8000만~1억2000만원은 보유해야 중산층이라는 응답률이 27.3%로 가장 높았다. 1억2000만~1억6000만원(19.9%), 2억원 이상(19.5%)을 응답한 비율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실제 보유한 금융자산은 4000만원 미만이 절반 이상이었고 4000만~8000만원 미만도 2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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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수준의 월평균 소비금액은 200만~300만원(33.9%)과 300만~400만원(32.3%)으로 비율이 엇비슷했다. 반면 실제 응답자들의 월평균 소비금액은 200만원 이하가 70%에 달했다. 이들은 음식료비(37%)와 사교육비(30%) 비중이 가장 컸고, 의복(6.3%) 및 통신비(3.4%) 비중은 별로 크지 않았다. 사교육비는 월평균 40만원 미만 지출한다는 응답자(40.5%)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의 12%가 월 130만원 이상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눈에 띄었다. 중산층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50대가 됐을 때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해야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왜냐하면 나이에 따라 자산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50대를 기준 시점으로 제시했다. 응답자 가운데 34.8%가 50대가 됐을 때 6억~9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다면 중산층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9억~12억원을 보유해야 중산층이라는 반응도 24.9%에 달했다. 노후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은행 예·적금(47.7%), 보험(47.4%)을 통해 노후준비를 했지만 금액은 많지 않았다. 월평균 50만원 미만인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다. 전혀 못 하고 있다는 비율도 20% 가까이나 됐다. 노후준비도 제대로 못 해 높은 사교육비, 갈수록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단 의미다. 은행 예·적금, 자기개발, 주식 등 간접투자는 배우자(동거 포함)가 있는 응답자보다 미혼인 응답자가 적극적이었지만 보험은 배우자 있는 응답자(59%)가 미혼(37.9%)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배우자가 있으면 아무래도 본인뿐 아니라 가족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위험에 대비한 보험 가입이 필수라는 생각이 많이 작용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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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 20대들은 자신의 가정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8.6%에 그쳤다. 이는 IMF 시절 가족 소득원을 기준으로 했을 당시 55.2%보다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
그러나 앞으로 중산층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3.5%에 달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산층이 되기 위해 20대는 급여 상승을 통한 몸값 높이기(50.4%)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주식을 포함한 적극적인 재테크도 29.3% 응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사교육비 완화(11.9%), 부동산 가격 안정(10.5%)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20대들이 외적인 변수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중산층으로 도약하고픈 의지가 강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 어떻게 조사했나…1050명 온라인설문
소득은 응답자 1인이 아닌 가구원 전체를 기준으로 했다. IMF 외환위기 이전 경제소득을 묻는 질문의 경우, 현 20~30대들은 그 당시 소득이 없었으므로 90년대 후반 당시 가구원의 소득 기준으로 답변을 요청했다. ■ 20대가 생각하는 중산층상(像)…금융자산 1억원 넘어야
가장 두드러진 점은 기존 중산층의 자산이 부동산에 치우쳐 있었다면 지금의 20대들은 금융자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전체 자산 대비 30%를 넘는다. 현재 가계 총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남짓임을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셈. 물론 20대가 아직 부동산에 투자할 만큼 자산을 갖고 있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 하지만 펀드를 비롯한 투자형 상품들이 최근 수년간 재테크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테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선진형 국가로 갈수록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은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매경이코노미가 매경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20대 응답자의 43.2%가 연소득 4000만~6000만원을 중산층으로 꼽았다. 주택은 2억~4억원(41.6%), 금융자산은 8000만~1억2000만원(28.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억2000만~1억6000만원(28.6%), 2억원 이상(18.6%)을 답한 응답자들도 많았다. 월 소비수준은 200만~300만원(34.7%)과 300만~400만원(33.7%)이 중산층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 중산층에 어울리는 자동차…중형차 ‘쏘나타’
업종별로 일반 사무직 및 자영업은 쏘나타 같은 중형차를 선호했고 경영 관리직·전문직은 그랜저 같은 대형차 선호도가 각각 50%와 48.1%를 기록해 중형차 선호도보다 최소 14%포인트 이상 높았다. [김정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73호(08.09.17/2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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