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상공서 17㎝ 표적 식별 장비 곧 개발”
건국 60돌 - 한국군은 변신 중 진화하는 국방 과학 해외파병부대· 특전사 고어텍스 전투복 지급
“우리도 머지않아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기용 영상정찰 장비를 개발합니다.”
레이더와 미사일 등 정밀무기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구미공장의 여보연 전자광학연구센터장의 얘기다. 여 센터장은 “전술정찰기인 RF-16에 장착할 영상정찰 장비인 TAC-EO/IR은 8㎞ 상공에서 17㎝ 크기의 표적을 식별할 수 있다”며 “2011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9㎞ 상공에서 20∼4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하는 영상정찰 장비를 갖추고 있다.
TAC-EO/IR은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와 적외선을 이용해 지상 표적을 촬영하는 동시에 본부로 전송해주는 장비다. 2012년에 한국군에 전시작전통제권이 돌아오면 한국군 스스로 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장비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1976년 대공미사일 나이키와 호크의 정비업체로 출발한 LIG넥스원은 정찰·감시 분야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2400명의 직원 가운데 연구원이 910명이다. 조만간 미국과 경쟁할 수준에 도달하는 게 목표다. LIG넥스원은 TAC-EO/IR 외에도 위성용 특수레이더(SAR)와 장거리 레이더, 공군용 3차원 저고도 레이더 등을 개발 중이다. 특수레이더 SAR은 미국의 프레데터와 같은 중고고도 무인정찰기에 탑재하면 지상에 있는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대표적인 탄약 생산업체인 한화는 6·25전쟁 때 수류탄 생산을 시작으로 지금은 위성발사체까지 만들고 있다. 각종 포탄은 물론, 신형 경어뢰인 청상어,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 사정거리 1500㎞로 알려진 현무-Ⅲ 미사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발사할 과학위성-2의 2단 로켓도 제작 중이다.
지난 4월 개발한 차기 다련장포(MLRS)탄은 로켓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관성항법장치(INS)를 장치해 60㎞ 거리에서 15m 크기의 표적을 맞힐 수 있게 됐다. 현재 개발 중인 정찰포탄은 획기적이다. 박격포와 155㎜ 포탄에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일반 포탄처럼 발사된 뒤 주간 및 야간에도 적을 촬영해 전송한다. 2012년부터 생산된다.
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서울 홍릉에 문을 연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말 그대로 국방과학의 산실이다. 한국군이 보유한 대부분의 국산 무기는 ADD의 작품이다. 오기환 정책기획부장은 “70년부터 지금까지 ADD에 투자된 예산 누계가 10조원이었다”며 “무기의 수입 대체 효과 등 우리 경제에 기여한 효과를 따지면 115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전략무기와 핵심 기술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GPS 달린 첨단 군복도 눈앞에=주위 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꾸고 자동 온도조절장치가 달려 더위와 혹한을 견딜 수 있는 전투복. GPS와 원거리 통신망까지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 첨단군복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2020년 우리 군이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는 해외 파병부대나 특전사의 복장은 기존의 얼룩무늬보다 더 조밀한 일명 디지털 무늬로 탈바꿈했다. 고어텍스 등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땀 흡수·발산과 방수 효과를 높인 것이다. 또 신속한 착용을 가능하게 하고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전투복 상의를 하의 밖으로 빼 입도록 디자인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이영종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