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값에 상업위성 쏴줘요” 우주산업에도 차이나 파워
프랑스, 내년 중국서 발사 달 탐사 1단계 실험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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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9월 발사된 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 7호.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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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우주·항공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3년 유인우주선 첫 발사와 지난해 우주 유영에 이어 1일(현지시간) 달 탐사 위성 창어(嫦娥) 1호의 달 표면 충돌 실험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중국은 우주 강국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자국 로켓으로 유럽 위성을 발사시켜 줄 정도로 우주산업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이난다오(海南島) 원창(文昌) 우주센터를 착공한 중국은 2011년 우주선 도킹, 2020년 무인 우주선 달 착륙을 추진 중이다. 또 톈진(天津)의 우주항공산업 복합단지에 대규모 헬기 제조공장을 건설해 세계 헬기 시장의 15%를 점유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달 표면 충돌 실험 성공=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 1호가 1일 오후 달 표면 충돌에 성공했다고 신화사 등 중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표면 충돌은 달 탐사의 첫 단계인 궤도 위성 발사가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착륙선을 달 표면에 내려 앉혀 지질 등을 조사하는 2단계, 달 착륙선에 탐사로봇 등을 보내 토양 등을 채취한 뒤 지구로 갖고 오는 3단계로 이어진다.
중국 언론은 “달 표면 충돌은 임무를 끝낸 탐사선이 택하는 마지막 실험”이라며 “탐사선이 연료 부족으로 추락하는 것보다는 충돌하는 것이 달에 대한 자료를 더 많이 축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창어 2호는 2011년 발사돼 달 착륙을 위한 각종 실험을 진행한다. 2007년 10월 발사된 창어 1호는 494일 동안 달 궤도를 돌며 다섯 차례에 걸쳐 궤도 수정을 했으며 달 표면 토양 분석과 대기층 연구도 진행했다. 특히 지난 4개월 동안 중국 우주과학자들은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창어 1호를 이용해 각종 과학실험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가격 우위로 위성발사 시장 진출=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이 프랑스 위성통신사 ‘EU텔셋 커뮤니케이션’ 위성을 자국 로켓으로 발사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유럽의 대형 위성통신사로부터 발사 대행 계약을 따낸 것은 1998년 미국이 중국 등 잠재적 적성국을 발사지로 한 위성 발사를 제한한 법률을 통과시킨 뒤 처음이다. 프랑스 상업위성은 내년 하반기 중국의 ‘창정(長征)5’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창정5 로켓은 근거리 궤도에서 25t 중량의 위성을 실을 수 있고, 지구와 동일하게 궤도 이동을 할 때에는 14t짜리 위성까지 적재할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미국·유럽 국가들의 발사 대행료와 비교해 절반(약 5000만 달러)에 불과한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미국 부품이 들어간 위성은 중국에서 발사될 수 없다는 미국의 우주기술 감시·통제법 때문에 유럽 위성은 저렴한 중국의 발사장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위성통신사들은 미국 부품을 쓰지 않은 위성 개발에 매달려 2007년 유럽 기술만으로 위성 제작에 성공했다. EU텔셋 위성은 미국 부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아 미국의 규제를 피했다.
◆중국판 ‘케네디우주센터’=원창 우주센터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센터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모두 50억 위안(약 1조 1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우주센터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쓰촨(四川)성의 시창(西昌), 산시(山西)성의 타이위안(太原), 간쑤(甘肅)성의 주취안(酒泉)에 군사용 위성 발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 위성과 해외 상업 위성을 주 1회 간격으로 이곳에서 발사할 계획이어서 천문학적 발사 대행 수입이 예상된다.
◆중저가 헬기 시장 도전=중국은 톈진에 로켓·중대형 비행기 등 우주항공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해 연구·개발을 통합하고 있다. 중국항공공업집단과 톈진시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중항(中航)헬기공사 측은 “올해 소형헬기 조립라인 2개를 설치해 바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3년 내에 국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0년까지 내수용으로 약 1만 대의 헬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항 측은 15~20년 내에 고성능·중저가 헬기를 앞세워 세계 헬기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용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