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키기

[사이언스타임즈] 가을산행 '안전사고' 조심

FERRIMAN 2009. 10. 29. 09:43

'산행의 계절'…나들이 망치는 '안전사고' 건강한 산행을 위한 주의사항 2009년 10월 29일(목)

주 5일 근무제와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매월 정기적으로 산을 찾는 인구는 연간 약 1,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가을은 등산객들에게 가장 즐거운 계절이다.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갈아입는 산길을 걷다 보면 맑은 공기가 주는 상쾌함에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심폐기능과 근육을 단련시키는 효과도 얻는다. 하지만 가을철 산행 등 야외활동에 대한 긍정적 효과만을 기대하고 안전성 등 주의사항에 소홀히 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가을철 야외 활동의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벌이다. 말벌은 가을이 되면 번식기에 접어들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강해지는데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과 맞물려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말벌은 포름산(formic acid)이라는 강한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벌독 알레르기는 대표적인 곤충알레르기 중 하나. 이런 이들이 벌에 쏘였을 때는 쇼크나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이 일어난다.

▲ 가을철 산행 등 야외활동에 대한 긍정적 효과만을 기대하고 안전성 등 주의사항에 소홀히 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벌에 쏘인 부위만 부으면서 아픈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혈관부종이 생기거나 얼굴이 붉어진다. 사람에 따라 위경련·자궁수축·설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인두·후두·기도위쪽이 심하게 부으면서 쇼크가 일어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꼭 벌독 알레르기가 있지 않아도 벌에 물리면 통증과 함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에는 큰 바위 밑이나 빈 구멍 등을 잘 살펴 벌집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공격을 받을 경우 가만히 있거나 몸을 서서히 움직여 피한다.

일단 벌에 쏘인 즉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일벌에 쏘인 부위는 전화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옆으로 쓸듯이 밀어 남은 침을 빠지도록 한다. 또 물 또는 갖고 간 얼음 등을 이용에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비상약을 휴대하고 주위 사람에게도 이를 알려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을 찾는 것도 현명하다.

가을은 단풍놀이의 계절?

최근 가을을 실감케 할 정도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날씨는 나들이나 단풍놀이, 운동까지 야외활동을 하기 제격이다. 기분 좋은 외출을 망치는 건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특히 많은 인파가 모이는 산과 들에는 늘 안전사고가 따르는 법이다. 단풍철에 맞춰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등산로를 체크하고 안전 장비를 챙겨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하면 허벅지, 종아리, 허리 등에 지연성 근육통이 생기거나 넘어지면서 무릎, 발목 관절이 손상되고 심각한 골절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때문에 마음만 앞선 산행은 절대 금물이다. 급하게 걷다보면 쉽게 지쳐 중간에 등산을 포기하게 된다.

자신의 체력을 등산시에 40%, 하산시에는 30%를 쓰고, 나머지 30%는 예비로 둔다고 생각하고 페이스 조절을 해야한다. 규칙적으로 등산을 하지 않을 경우, 30분 걷고 5~10분 정도 쉬어 주는 것이 좋다. 속도는 2~3km 정도를 40~50분에 걷는 것이 적당하다.

등산 중에는 발목, 무릎 등을 접지르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이럴 때는 부목을 이용해 환부를 고정시키고 출혈이 있을 때는 빠른 지혈을 해야한다. 조난시에는 저체온증이 생기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산행 전후에 스트레칭을 해주면 산행 중 안전사고는 물론 산행 후 근육통까지 예방할 수 있다.

가을은 전염병의 계절?

▲ 렙토스피라증은 집쥐·들쥐·족제비·여우·개 같은 동물의 소변으로 렙토스피라균이 배출되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는데 작업 중 노출된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벌에 의한 피해 뿐 아니라 가을철 야외 활동에 여러 가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가을에는 뱀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이니 만큼 뱀을 물리면, 되도록 빨리 응급조치를 한 후에 병원을 찾아 해독제를 맞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전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가을은 들쥐의 배설물이나 진드기 등으로 인해 열성 전염성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따라서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풀밭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요구된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과장은 "가을철에는 특히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이 많이 발생 한다"며 "긴팔을 입고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나 논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고 잔디나 숲에 눕지 않는 것이 좋고, 등산 후 열이 나고 몸에 반점 증세가 있을 때는 가을철 전염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행성 출혈열의 경우 국내에선 들쥐의 70%를 차지하는 등줄쥐가 주요 감염원이며, 도시 지역의 시궁쥐·곰쥐 등도 원인균을 갖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집쥐·들쥐·족제비·여우·개 같은 동물의 소변으로 렙토스피라균이 배출되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는데 작업 중 노출된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리켓치아 쯔쯔가무시균이 침투돼 걸린다. 쯔쯔가무시는 가을 풍토병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매년 전국적으로 수천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률은 농촌 지역이 높지만, 등산·낚시 등 레저 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시의 발병 위험도 높아졌다.

유행성출혈열은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완화하는 요법을 실시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발병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베거나 긁히는 등 가벼운 상처가 나더라도 항생제를 복용해야 예방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는 대부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지만 고령자에서 드물게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치료하면 대개 48시간 내에 발열이 없어지나 일부 환자에서 전신 쇠약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쯔쯔가무시병 예방을 위해서는 아직 개발되어 있는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10.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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