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

[사이언스타임즈] 2010 가족과학축제

FERRIMAN 2010. 4. 26. 09:09

“과학나라에 여행 온 것 같아요” ‘2010 가족과학축제’, 24~25일 성황리에 진행 2010년 04월 26일(월)

봄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지난 24~25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2010 가족과학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과학을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과학으로 여는 가족의 세 가지 꿈’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가족과학축제는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등 3가지 색상의 테마 아래 다양한 체험마당과 문화 공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신나는 과학놀이터에서 과학향기를…

▲ 개회사에서 환영의 인사말을 전하는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화창한 토요일 아침, 행사를 주관한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개회사로 가족과학축제가 시작됐다.

정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여러분들은 이 자리에 모인 것 만해도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아이들을 격려한 뒤, “이번 축제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앞으로 지구와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영식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축사에서 “신나는 과학놀이터에서 마음껏 과학향기를 느껴보라”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우리 모두 과학의 큰 꿈을 꾸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도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 과학을 교실에서만 배웠다면, 오늘은 그 지식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응용할지 배우는 날”이라며, “오늘 모인 여러분이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이언스 패스포트, 과학나라에 여행 온 듯

▲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사이언스 패스포트(Science Passport)’를 제작해 가족들에게 나눠주었다. 
개막식에서의 당부에 화답하듯, 축제는 다양한 전시와 함께 각 프로그램 별로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시종 적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사이언스 패스포트(Science Passport)’를 제작해 가족들에게 나눠주었다. 마치 과학의 나라에 여행을 와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는 느낌을 주게 했다. 패스포트에는 각종 정보와 함께 각 프로그램을 체험하면 스탬프를 찍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재단은 사전접수 초등학생에 한해 빨간 스탬프 5개 이상 획득 시 ‘과학창의체험활동확인서’를 발급하고, 획득한 전체 스탬프가 10개 이상인 경우 소정의 기념품(노트)을, 20개 이상인 경우 우수참가자 기념품(탁상시계)를 선착순으로 나눠줘 프로그램 참여도를 높이고 참여에 따른 만족도를 높였다.

참여 위주 프로그램으로 만족도 높여

“어어어…….”

창의력 도전과제 중 하나인 ‘Egg protecter’에 참가한  5살 동현 군의 표정에 긴장이 감돈다. 그러나 2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린 공에는 계란이 들어 있었고, 충격을 이기지 못해 박살나 버렸다. 10분간 자신만만하게 만든 보호 장치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동현이는 낙담하지 않고, 왜 계란이 깨졌는지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제 생각보다 보호 장치가 약했던 것 같아요. 오늘 집에 가서 뭐가 잘못됐는지 확인해 볼 거예요.”

맞은 편의 부스에서는 블록 쌓기가 한창이다. 사회자가 제시한 블록 모양을 아이가 혼자서 잽싸게 쌓아올리자, 옆에서 3명이 끙끙대던 가족이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특히 가장으로서의 위엄이 안 살았는지, 아빠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숨을 곳을 찾는다. 아빠 권재영 씨는 아침 잠을 쫓아가며 안산에서 왔다.

“아이 볼 낯이 없네요. 그래도 재미있는 과학 체험을 했으니 만족입니다.”

▲ 이번 가족과학축전에는 출연연구소도 참여해 행사의 질을 높였다. 사진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액체질소를 이용한 극저온 현상체험’을 주제로 천연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장면. 

단순한 전시, 강의를 뛰어넘어 감동을 주다

녹색의 드림 마운틴(깨끗한 지구에서의 건강한 삶)에서는 UN지정 ‘생물다양성의 해’ 기념 유네스코 세계 순회 사진전(BIODIVERSITY IS LIFE·IS OUR LIFE)이 열렸다. 사진전은 단순한 전시에 그친 것이 아니라 생물다양성에 관한 참가자의 의견을 받아, 우수 의견에게 스탬프를 찍어주는 등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유네스코 전시회 옆에서는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교실에서 ‘녹색과학체험교실-Green Class’가 진행됐다. (사)부산과학기술협의회, 서울대학교, 한성과학고등학교 등 생활과학교실 책임운영기관이 직접 운영한 Green Class에서는 친환경소재인 생분해성 비닐을 직접 제작해보고, 나뭇잎으로 손수건을 만드는 등 과학적 이론과 체험이 조화된 뜻 깊은 수업이 운영됐다.

이밖에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액체질소를 이용한 극저온 현상체험’을 주제로 천연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등 총 4군데 출연연구소가 참가,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보라색의 드림시티(과학과 문화의 융합으로 즐겁고 풍요로운 생활)에서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를 경험하고, 과학시각화 작품을 감상하는 등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체험할 수 있었다. 무선자동차를 조정해 색색의 디지털 물방울을 그려내는 등의 색다른 경험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과학창의 코스프레 콘테스트가 열려 큰 인기를 끌었다. 스탬프 개수에 따라 재료에 차등을 줘 전체 프로그램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색연필, 전지, 한지, 색도화지, 은박지 등 다양한 재료를 준비했다. 왕관을 만들어 잠시나마 왕이 되기도 하고, 치마를 둘러 숙녀가 되는 등 짧은 변신이지만 큰 추억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었다.

▲ 로봇 댄스는 수많은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체험 활동, 많은 호응 얻어

세 가지 테마 중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은 푸른색의 드림 오션(미래를 이끌 똑똑하고 착한 인재)이었다.

아이들은 드림 오션에서 가족 또는 친구들과 팀이 돼 주어진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자가 제시한 블록 모습을 맞추기 위해 여러 블록을 쌓아 자신의 키보다 높이 올린 아이,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2개의 종이컵 위에 킨 다리를 놓은 가족들, 2m에서 떨어진 공에 달걀이 견디도록 보호 장치를 만들었지만, 실패해서 울상을 짓는 아이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긴 줄이 꼬리지어 있었다.

이밖에도 나로호의 원리를 배우며 빨대 에어로켓을 만들고, 빈 병을 가마에 집어넣어 유리병 공예를 하는 등 10가지의 과학체험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족 로봇도전과제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로봇을 조종해 격투를 벌이고, 휴머노이드 댄싱팀 댄싱크루가 로봇을 이용해 소녀시대의 춤을 시연하는 등 공연을 펼쳐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재단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낮 동안 뜨거웠던 과학축제의 열기는 밤까지 이어졌다. 토요일 저녁, 많은 참가자들의 호응 아래 가족과학 드림콘서트가 진행된 것.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마련한 대학생 과학봉사활동 영상 등과 함께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가수 윤하, 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무대를 달궜다.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4.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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