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최대 수혜주는 철강
2005년 절상 때 주가 상승률 보니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제일 덕을 많이 볼 국내 업종은 철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이 2005년 7월 위안화 절상(2.1% 일시 절상) 이후 한 달여 동안 국내 업종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철강 업종이 가장 높은 1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위안화 절상에 따라 대중국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강세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로도 나타나 원료나 연료의 대외 의존도가 큰 철강과 해운·항공 업종에 유리하다. 철강은 위안화 강세와 원화 강세의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1일 포스코의 주가는 전날보다 5.9% 오른 4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5~6% 상승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철강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2005년과 달리 중국 내수시장에 제품을 많이 공급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증권 김철민 연구원은 “최근 중국 근로자에 대한 임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는 와중에 위안화 절상까지 가시화돼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국 소비시장에 들어간 서비스 기업이 위안화 절상의 긍정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는 아모레퍼시픽 등을 앞세운 화장품 업체와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와 같은 인터넷 게임 업체가 꼽힌다. 중국 시장 내에서 유통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에는 이날 ‘사자’가 몰리며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무역 구조를 가진 정보기술(IT)과 석유화학 업종은 위안화 절상의 효과에서 비켜서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시장 주도주인 IT 업종의 경우 가공무역 수출 비중 높아 중국 전체 수출이 줄어들면서 대중국 수출 증가의 긍정적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