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키기

[사이언스타임즈] 입 냄새

FERRIMAN 2010. 11. 4. 16:49

입 냄새 없애려면 양치 습관부터 고쳐야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은 충치나 치주염 2010년 11월 04일(목)

입 냄새가 자주 반복된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입 냄새는 본인은 크게 의식 못하더라도 함께 있는 상대에게는 괴로움을 줄 수 있는 질병인데 원인을 방치할 경우 더욱 질병이 악화될 수 있어서이다.

전문의들은 입 냄새의 90% 이상은 치과 질환 때문이라며 가래가 동반되는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때는 기관지염증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병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잠자기 전 혀 뒤의 백태 닦아야

▲ 잠자기 전에는 혀 뒤의 백태를 닦아야 한다. 
입 냄새의 원인은 90% 이상이 충치나 치주염 등의 치과질환 때문으로 치료를 받고 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치과 치료를 마쳤는데도 구취가 심하면 혀 뒤의 백태를 닦지 않는 등 양치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페리오플란트치과 네트워크 현영근 원장은 “양치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혀를 전혀 안 닦는 사람들도 있지만 혀를 닦더라도 뒤 쪽은 구역질이 나서 잘 닦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 혀 뒤쪽의 백태가 구취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혀 클리너 등을 이용해 혀 뒤끝을 잘 닦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침에 입 냄새가 심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타액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혓바닥에 하얗게 생기는 백태인데,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면 백태 속에 존재하는 혐기성 세균이 증가해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것이다.

현 원장은 “아침뿐만 아니라 긴장을 하거나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도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때도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며 “마라톤처럼 입으로 숨 쉬는 운동을 장시간 했을 경우 입안이 건조해지며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러한 행동이 습관이 되면 항상 입안이 마르면서 평상시에도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식사 꼭 하고, 혀는 닦기보다 헹궈야

▲ 3-4개월마다 칫솔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를 통해 입 속 타액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입안을 움직이면 혀가 움직이면서 침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행위 자체가 입 냄새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고대 구로병원 치과센터 김영수 교수는 “타액의 원활한 분비를 위해서는 한식과 같이 잘 씹어서 먹을 수 있는 슬로우 푸드(Slow Food)가 좋고, 야채 종류를 많이 먹으면 구강 내 중성화에 도움을 줘 혐기성 세균 증식을 억제해 입 냄새를 줄여 준다”며 “공복 시 입 냄새에는 물을 적절히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혀 클리너가 없어 칫솔을 이용해 혀를 닦을 때에는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혀에 뭔가를 바른다는 느낌으로 한번 정도 훑고 물로 헹구는 방법이 좋다. 물론 물로 헹굴 때에는 입안 모든 이물질의 맛이 없어질 때까지 우물우물 헹궈야 한다.

김 교수는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커피를 마실 때마다 한 컵 정도의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보충해 부족한 타액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꼼꼼한 칫솔질과 더불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이지 않도록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치용액 사용 시엔 알코올 성분 없는 것으로

양치도구가 없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양치용액을 이용해 가볍게 헹구는 경우가 있지만 입 냄새가 심하다면 알코올 성분이 들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많은 양취용액들은 소량이나 다량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런 양치용액으로 양치를 하면 물기를 주는 것 같지만 조금 뒤에 알코올이 다시 입안에 있는 물기를 뺏어가 입안이 더욱 건조해지고 냄새가 더 날 수 있어서이다.

현 원장은 “양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나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들은 양치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한 달 이상 양치용액을 사용하면 부작용도 생길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원인 치료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음식들

▲ 마늘은 길면 3일까지도 냄새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양파나 마늘 같이 휘발성 성분을 함유한 채소류의 경우는 소화 흡수되면서, 폐를 통해 배출될 때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는데 길면 3일까지도 냄새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또 우유와 치즈 같은 유제품과 커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파와 겨자, 달걀 등도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곽상미 교수는 “담배의 이물질이나 급격한 다이어트를 할 때, 입안이 건조할 때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며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설탕이 없는 껌을 씹는 것, 파슬리 같은 섬유질 채소를 씹어주는 것도 침 분비를 증가시켜 입 냄새를 예방하고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 냄새를 예방하는 음식으로는 녹황색 야채와 해조류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녹즙이나 야채즙 형태로 먹어도 도움이 된다. 또 섬유질이 많고 약간은 딱딱한 음식이 좋은데 자꾸 씹다 보면 침샘이 자극돼 침이 잘 나오면서 입 냄새가 줄어들 수 있어서이다.

곽 교수는 “근본적인 질병을 치료한 이후에는 누구나 조금만 신경 쓰면 입 냄새를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칫솔이 균의 온실일 수도 있으므로 적어도 3-4개월마다 칫솔을 갈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편도염과 식도염 등도 살펴야

▲ 입 냄새의 원인은 90% 이상이 충치나 치주염 등의 치과질환 때문이다. 
치과 치료를 마쳤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된다면 적절한 진단 검사로 편도선염 등 다른 질병은 없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은 실제 위장 내에 있는 가스가 식도 위로 올라와 입 냄새를 악화시키게 되는데 저절로는 잘 낫지 않는 만큼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입 냄새도 없앨 수 있다.

김영수 교수는 “만성비염과 축농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식도·위장관 등 소화기 질환, 폐질환과 당뇨병, 신장과 간질환 등이 있을 때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며 “ 외부자극에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은 본인의 구취를 실제보다 심하게 느끼며 병원을 찾기도 하는데, 이 경우 별도의 심리검사를 통해 정확한 질환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0.1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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