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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경희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를 위한 문학산책"

FERRIMAN 2013. 5. 2. 23:01

[2013-04-26 16:20] 인쇄하기

[행복교육] 외로운 당신…인문학이랑 산책가실래요?
[희망100세]
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 '시니어를 위한 문학산책' 강좌가 열렸다. 한 수강생이 직접 쓴 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현아 기자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시를 읊는 중년 학생들의 목소리가 자못 진지했다.
지난 19일 오전 경희대 국제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는 55세 이상의 수강생 스무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니어를 위한 문학산책’ 수업이 열렸다. 수업은 강사 윤분희씨의 지도아래 시·소설·수필 등 문학을 다양한 시각에서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스로 글을 쓰기도 했다.
이날은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 주제가 됐다.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을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 표현했지만 학생들의 해석은 달랐다.
백소희씨(68·용인시 하갈동)는 “살아간다는 건 ‘도약’이죠!”라고 말했다. 백씨는 가난한 시골가정에서 칠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배우지 못하고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왔다. 결혼후에도 ‘나는 못배웠지만 자식들은 잘 가르쳐야지’라는 생각에 앞만보고 달렸다는 백씨.
일흔을 앞둔 지금에서야 전단지를 보고 이곳에 오게 됐지만 결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백씨는 “지금은 100세 시대이니 내 인생은 아직 3분의 1이나 남은 셈”이라면서 “이제라도 나를 위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웃음치료사자격증, 요양봉사자격증 등 다섯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백씨는 “앞으로도 평생 배우면서 ‘도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순영씨(65·용인시 보라동)는 “살아간다는 것은 전쟁이에요. 휴!”라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들은 저마다 고됐던 인생의 순간을 이야기하며 공감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라는 김인애씨(58·수원시 인계동)의 해석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기술과 돈, 시간과 효율성이 최고인 시대에 인문학이 떠오르고 있다.
강좌를 진행하는 윤분희 강사는 “기술과 경제는 사람이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일 뿐이지만 인문학은 인간이 원하는 행복한 삶에 대한 부분”이라며 “인문학은 내가 왜 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인간의 삶에 대한 보편적 태도와 인식이 모두 들어가 있는 문학 장르는 특히 빈둥지시기인 50~60대에게 충만한 정신을 갖게 한다”며 “이는 건강한 노후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좌는 12주 과정으로 일주일에 한번(금요일) 두시간씩 수업이 진행된다. 2월, 8월 수강생(정원 25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학기당 7만원 정도 된다.
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 '시니어를 위한 문학산책' 강좌가 열렸다. 중년의 수강생들이 동료의 자작시를 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 한국외대 평생교육원 ‘인문학 판타지’ - 동양 고전, 서양 철약, 클래식 음악, 미술 등을 이용해 절망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힐링(healing)의 인문학을 배운다 - 일시: 3월 4일~6월 21일 / 매주 목 저녁 7:00~9:30
▲ 상명대 평생교육원 ‘우리 인문학 고전 명심보감’ - 한자와 한문의 기초를 배우면서 전통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인문학 교양을 함양한다. - 장소: 혜화역 1번출구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 일시: 3월 12일~6일 18일 / 매주 화 저녁 7:00~9:00
▲ 구미시 평생교육원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동양철학’ - 저렴한 월 수강료 5000원에 구미시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철학을 접할 수 있다. 수강인원은 20명으로 제한돼있으며 4월 19일부터 인터넷과 방문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 일시: 5월 27일~8월 24일 - 장소 : 구미시평생교육원 - 문의 : http://yeslll.gumi.go.kr, (054)463-4757
▲ 광명시 평생학습원 ‘인문학 36.5’ - 광명시가 365일 시 곳곳의 평생 학습 실행기관에서 36.5℃의 체온처럼 따뜻한 인간 중심 의 인문학 강좌를 연다. ‘철학하기의 즐거움’, ‘동유럽 역사의 길목에서’, ‘그리스 신화세계’ 등 총 15개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실버, 여성 맞춤 강좌도 준비돼있다. - 장소: 광명 YMCA, 새나래 작은 도서관, 광명시평생학습원 등 - 문의 http://www.gmedu.or.kr , (02)2680-6114
▲ 칠곡군청 교육문화회관 ‘성인문해교육’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는 경상북도 칠곡에서는 한글·수학·문학예술을 배우고자 하는 지역주민 및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회관에서 기초 교육을 실시한다. 우수한 주민 학습 동아리를 선정해 활동을 지원하고 1년에 7~8회 국내 각 분야 저명인사를 초청해 공개 특강을 실시하기도 한다. - 문의 http://public.chilgok.go.kr/ , (054)979-6565
김현아 기자 kha2013@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