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키기

[중앙일보] 치매

FERRIMAN 2014. 4. 10. 09:39

입력 2014.03.31 00:02 / 수정 2014.03.31 00:02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 나의 노후 생각해봐요

한국골든에이지포럼 세미나 개최

“내가 치매 걸리면 요양병원에 보내 주세요.” 매년 치매환자가 늘어나 2025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 자신이 치매환자가 안 된다는 보장은 없다. 문제는 치매에 걸린 뒤엔 판단능력이 떨어져 의사 결정권이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싶어도 가족에게 의견을 피력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치매에 걸리기 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미리 가족에게 공지하는 형태의 서약서를 만들어 두면 어떨까.

 사단법인 한국골든에이지포럼은 4월 2일 오후 2시 서울시민청에서 ‘치매환자로 인한 사회적 부담 최소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나 자신이 치매에 걸린다’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세미나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정의 현실을 인정하고, 요양병원에 의탁할 것을 권한다. 치매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실제 치매 가정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은 만만치 않다. 치매 치료에 환자 1인당 소요되는 연간 총 진료비는 이미 5대 만성질환보다 높다. 이에 대한 개선 방법을 냉정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발표자들은 ‘현대판 고려장’으로 불리는 요양병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경대 손용락 이공대 학장은 이날 발제자로 참여해 치매 가족 부양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환자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을 제시한다.

손 학장은 치매가 가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자신이 치매에 걸리면 전문 요양기관에 의탁해 말년을 보내겠다고 밝힌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서약서 성격의 건의문을 받는다. 자신이 치매에 걸려 판단력이 흐려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처우에 대한 바람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일종의 유언장인 셈이다.

건의서는 치매에 걸린 자신이 가족과 사회에 정신적·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경증이면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병의 진행 지연을 위한 노력을 해주고, 중증으로 악화되면 주저 없이 요양기관에 입원시켜줄 것을 당부한다. 단,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요양기관을 선택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가족을 못 알아볼 정도로 악화하면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음식만 공급해 줄 것을 당부한다.

 골든에이지포럼은 고령자에 대한 사회이미지 개선과 고령자 정책방향 정립 및 지원을 위해 설립된 노인복지단체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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