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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아이언맨 웨어러블 컴퓨터

FERRIMAN 2014. 7.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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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아이언맨 수트… 현실이 되다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31)

세계 산업계 동향
 

‘레거시 에펙츠(Legacy Effects)’는 미국 헐리웃에 영화에서 사용하고 있는 특수 분장들을 납품하고 있다. 아바타, 아이언맨 2, 아이언맨 3, 어벤저, 이상한나라의 엘리스, 로보갑, 엑스맨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을 도맡아 제작해왔다.

헐리웃에서는 특수 분장에 있어 신화적인 업적을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수시로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후보로 오르내린다. 그만큼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아이언맨 2, 3를 잇따라 설계‧제작하고 있는 레거시 에펙츠의 협력을 얻어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의 ‘전술공격경량작전복(TALOS)’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어러블 센서, 증강현실 기술 등 적용

사령부에서는 그동안 해군특전요원(SEALs) 등 미국 특수부대원들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수 작전복 제작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전략타격 경량작전복 시안을 3개 민간 업체로부터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미국 통합특수전사령부 '전술공격경량작전복을 개발하면서 영화 속에 나오는 '아이언맨 수트' 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아이언맨 특수효과를 맡고 있는 레거시 어펙츠의 인공 손 제작 과정.

미국 통합특수전사령부 ‘전술공격경량작전복을 개발하면서 영화 속에 나오는 ‘아이언맨 수트’ 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아이언맨 특수효과를 맡고 있는 레거시 어펙츠의 인공 손 제작 과정. ⓒ http://www.legacyefx.com/

이 특수작전복은 헬멧과 전투복으로 구성된다. 헬멧 속에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보는 것처럼 적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증강현실 시스템과 다양한 센서, 망원경 등을 탑재하게 된다.

전투복은 총알을 튕겨낼 수 있는 방탄 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체온·심장박동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와 무거운 물건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유압 보조장치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미 국방부의 이런 아이디어를 영화 속에서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레거시 어펙츠에서 제작한 아이언맨 2와 3는 특수작전사령부 전문가들이 긴밀한 자문을 요청해올 만큼 탁월한 기능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수트 제작 기술이다. 이 기술과 관련, 3D 프린터가 핵심 기술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 월드에 따르면 스트라타시스는 레거시 어펙츠가 로보캅(RoboCop) 수트를 제작하면서 자사의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레거시 이펙트는 스트라타시스의 고해상도 오브젯 코넥스 복합 재료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헬멧에서 부츠에 이르기까지 로보캅 수트의 모든 요소를 마스터 금형 제조방법으로 제작했다는 것.

3D 프린터로 아이언맨 수트 제작해

이 방법으로 제작된 부속품들은 각기 다른 소재들로 성형, 주조 과정을 거쳐 각 장면에 걸맞는 다양한 수트로 만들어졌다.

스트라타시스 관계자는 “3D 프린팅 기술이 오늘날 영화 제작 과정에 있어서 핵심 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트라타시스의 초미세 16미크론 레이어 3D 프린팅 기술은 특수 효과 분야 표준기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을 위해 사용되고 있던 3D 프린터 기술이 실제 무기 제작 현장으로 이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 전쟁에 있어 3D 프린터가 훨씬 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미 국방부는 영화 속의 기술들을 현실화해 실제 작전 현장에 투입해왔다. 공상과학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인비행기(혹음 비행선)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먼저 개발한 이 드론은 지금 중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16개국에서 실전 배치하고 있는 중이다.

1977년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했던 레이저포도 개발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안에 걸프 지역에서 작전 중인 미군 함정 USS폰스호에 실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아이언맨 수트’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TALOS 개발 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우리 특전요원들은 적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필요한 보호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난제도 있다.

미군 1명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실전에서 무장할 때 휴대하는 무기와 각종 장비의 무게는 약 57㎏에 이른다. 아이언맨 수트가 이 정도 무게의 군장을 지니고 기민하게 움직이려면 181㎏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수트 개발자들의 추산이다.

“2018년 여름, 아이언맨 수트 선보이겠다”

문제는 이처럼 무거운 금속재 외골격을 빠르게 움직이게 할 만한 동력원이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가슴에 박힌 주먹만한 ‘아크 발전기’가 수트에 동력을 제공하지만 현실에선 이 같은 발전기가 있을 리 만무하다.

큰 힘을 내자니 수트가 무거워지고 수트를 가볍게 하려고 하면 동력이 부족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드론(무인기)용으로 설계된 작은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예 무동력 수트를 개발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SOCOM은 300㎏에 육박하는 스모 선수의 날랜 움직임과 곤충과 가재, 아르미딜로 등 단단한 외골격 수트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팀의 조언을 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시험한 초기 모델은 군인이 입은 채 뛰고 다이빙하거나 총을 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레거시이펙트의 공동 창업자 린제이 맥고완은 “수트의 초기 모델이 곧 하늘을 날거나 (아이언맨에 나오는 것처럼) 적색과 금색은 아닐 것이다”면서 “그러나 역사책에 한 획은 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McRaven) 통합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역시 이 프로젝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18년 8월까지 개발을 완료해 이전과 다른 수트의 위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4.07.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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