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PDP TV 사라지다

FERRIMAN 2014. 11. 24. 09:50
PDP TV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디지털타임스 2014.11.19
일본의 파나소닉, 한국의 삼성SDI·LG전자에 이어 중국의 창홍(Changhong)도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사업을 철수한다. 한·중·일 3국 모두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PDP TV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18일 북경상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창홍은 쓰촨성에 위치한 ?양따쿤투자유한공사에 자회사 쓰촨COC(홍어우)의 지분 61.48%를 양도했다. COC는 2007년 설립이래 PDP 패널과 모듈을 생산하는 등 창홍의 PDP 사업을 담당해왔다. 창홍은 이번 지분 양도에 대해 "PDP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 PDP 부품 자원의 부족, PDP 패널과 모듈의 원가 상승으로 COC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홍은 이번 조치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창홍이 자회사 COC의 지분을 양도한 것은 사실상 PDP TV에서의 철수를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창홍은 이미 지난 9월부터 COC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일본, 한국의 TV 제조사들이 앞서 PDP TV 시장 철수를 발표한 가운데 창홍은 유일하게 PDP TV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창홍 마저 PDP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한때 LCD(액정표시장치) TV와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던 PDP는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가장 먼저 PDP TV 철수를 발표한 것은 일본 기업들이다. 도시바가 2006년 PDP TV의 연구개발 중단을 선포했으며 소니도 2006년 PDP TV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007년 후지쯔가 PDP TV 생산 중단을 선언했으며 마지막까지 PDP TV를 지켰던 파나소닉도 지난해 철수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PDP 패널을 생산하던 삼성SDI도 지난 7월 PDP 사업 중단을 발표했으며 LG전자도 지난 10월 PDP TV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PDP는 두 장의 유리판 사이에 이온·전자 혼합물을 넣고 기체(가스) 방전 효과를 이용해 빛을 발현하게 하는 방식으로, 높은 해상도와 색 재현력으로 초기 평판TV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LCD에 비해 대형화가 쉽다는 점은 큰 이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삼성, LG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LC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색재현력, 응답속도, 대형화 등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도 빠르게 낮췄다. 그 결과 2006년 3분기 기준 37인치 이상 대형 평판TV에서 LCD가 PDP를 추월하면서 TV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반면, 소수 일본기업이 주도하던 PDP는 폐쇄적인 운영으로 생태계 조성에 실패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빼앗겼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PDP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29만5000대에서 올해 585만5000대로 감소하고 2016년에는 70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강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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