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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홀로그램(hologram)

FERRIMAN 2016. 7. 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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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온 김광석과 마이클 잭슨

홀로그램으로 진화되고 있는 공연 문화

20년 전에 죽은 가수가 눈 앞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가수도 뛰어다니며 춤을 춘다. 전성기 때 못지 않다. 실내에서 벚꽃이 휘날리고 글자가 산산조각 나 머리 위로 떨어진다. 꿈이 아니다. ‘홀로그램(Hologram)’이라는 옷을 입은 공연 현장의 모습이다.
마이클 잭슨의 부활? 지난 2014년 빌보드뮤직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홀로그래픽의 모습(holographic)으로 관객들을 만난 마이클 잭슨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움직임으로 무대를 누볐다. ⓒ youtube.com

마이클 잭슨이 부활했다. 지난 2014년 빌보드뮤직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홀로그래픽의 모습(holographic)으로 관객들을 만난 마이클 잭슨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움직임으로 무대를 누볐다. ⓒ youtube.com

시공간,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홀로그램 공연

홀로그램(Hologram)이란 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사진을 뜻한다. 실물공간을 3D, 3차원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실물과 똑같이 보이게 하는 영상기법을 의미한다. 홀로그램은 레이저에서 나오는 2개의 광선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홀로그래피(holography)를 이용한다.

홀로그램은 SF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하지만 영상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홀로그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홀로그램을 사용했다 해도 실물 이미지인 3차원 입체 형상을 재현하는 부분에는 장애가 많았기 때문이다.

디지털공연 연출전문기업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는 “흔히 ‘아이언맨’이나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영화에서 보는 리얼 홀로그램(Real hologram)은 허공에 이미지를 투사하여 360도 어떤 각도에서나 진짜와 같은 입체감과 사실감을 제공하지만 아날로그 현실에서는 구현이 어렵다”고 평하고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홀로그램과 여러 첨단 기술을 융합해 무대에서도 실제와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이르렀다”며 달라지고 있는 공연 문화에 대해 분석했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가 홀로그램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공연 무대를 소개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가 홀로그램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공연 무대를 소개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성호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CEL문화벤처단지에서 열린 ‘홀로그램과 공연’ 컨퍼런스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최근 ICT 기술과 융합해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는 공연 컨텐츠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은 홀로그램을 왜 무대에 도입하게 되었을까? 이 대표는 “홀로그램 기법은 한정된 무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들에게 가상과 현실을 넘나 드는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홀로그램 기법은 무대 위 실제 연기를 하는 ‘퍼포머’와 가상의 캐릭터를 이야기에 끌어 들여 시공간을 초월하는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해 관객들은 기존에 단조로운 화면에서 주는 지루함을 해소하고 색다른 몰입감과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과 쌍방향 소통이 매우 용이하다는 점이었다.

홀로그램으로 불러온 가수 빅뱅. 관객은 직접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된다. ⓒ 디스트릭트

홀로그램으로 불러온 가수 빅뱅. 관객은 직접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된다. ⓒ 디스트릭트

증강현실을 이용해 관객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AR스테이지. 홀로그램으로 가수를 매칭시키고 관객을 조명한다. 관객은 가수가 실제 현장에서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관객을 직접 무대 위로 소환하면서 이제 관객은 수동적인 위치에서 적극적인 사용자로 거듭난다.

3차원 입체 영상에 대한 원리와 방식은 다양하다. 무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홀로그램의 디스플레이 방식으로는 쑤도 홀로그램(Pseudo hologram)이 대중적이다. 이 대표는 “쑤도 홀로그램은 2차원의 스크린에 빛을 직접 투사하거나 반사시켜 리얼 홀로그램의 특성을 모사한 방식으로 스크린의 종류에 따라 물이나 수증기 같은 액체나 기체를 이용하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투명한 스크린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홀로그래픽 비쥬얼과 사운드 센싱 기술을 결합해 한정된 무대 공간의 변화를 준 '디지로그 사물놀이 2010' 의 한 장면.

홀로그래픽 비쥬얼과 사운드 센싱 기술을 결합해 한정된 무대 공간의 변화를 준 ‘디지로그 사물놀이’의 한 장면. ⓒ 디스트릭트

홀로그램은 이미 현실 세상에는 없는 이들을 무대 위로 소환할 수 있다.

요절한 싱어송라이터 김광석을 홀로그램과 컴퓨터그래픽(CG), 3D스캔을 이용해 살아있는 듯한 형상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한 쓰리디팩토리 송창환 PD는 이 날 행사에서 “20년 전 사망한 래퍼 ‘투팍’의 홀로그램 공연을 벤치마킹해 제작했다”며 제작 스토리를 전했다.

20년 전 요절한 가수 김광석을 재현하기 위한 3D스캔 및 CG작업. 홀로그램을 통해 김광석 콘서트를 재현했다. ⓒ 쓰리디팩토리

20년 전 요절한 가수 김광석을 재현하기 위한 3D스캔 및 CG작업. 홀로그램을 통해 김광석 콘서트를 재현했다. ⓒ 쓰리디팩토리

그는 영화에서 사용하는 실물 배우의 모습을 본딴 모형 ‘더미’와 김광석의 생전 사진과 자료를 토대로 실물과 가깝게 재현해냈다. 여기에 대역 배우를 활용해 얼굴 이미지와 몸을 매칭시켜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만들었다.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홀로그램으로 소환 된 가수의 무대에서 진한 감동을 느꼈다. 송 PD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많았다”며 “앞으로 홀로그램을 통해 고인의 이미지를 실사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홀로그램이 새로운 공연 문화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김은영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6.07.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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