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드론시장 70% 장악…기술제일 DNA와 '선전밸리'의 힘
[중앙일보] 입력 2016.09.30 02:30 수정 2016.09.30 09:53



마이클 페리 DJI 글로벌 사업 개발 총괄 부사장은 “올해 창업 10년을 맞았지만 DJI는 여전히 혁신에 한창이다. 올 3월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드론 ‘팬텀4’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만난 일라이 해리스(23)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해 7월 DJI에 입사했다. 그의 팀 동료 5명은 모두 다른 나라 출신이다. 오전 9시쯤 출근해 대부분 스탠딩 책상에 서서 일한다. 점심 식사 뒤 30분 쯤 주어지는 공식 ‘낮잠 시간’에는 회사 피트니스 센터에 들러 운동을 한다. 일 끝나는 시간이 곧 퇴근 시간이라 자정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다. 매주 화요일엔 퇴근 뒤 선전 스타트업 모임에 참여한다. 다양한 회사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여 프로그래밍을 하고 3D프린터로 장난감을 만들기도 한다. 박은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선전 무역관장은 “신기술을 놀라운 속도로 받아들이는 실리콘 밸리식 자유분방함과 과제가 있을 땐 야근을 마다해서라도 끝장을 보는 아시아 기업의 근성이 결합한 ‘선전 밸리’ 문화가 DJI를 비롯한 선전 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① “완전 새로운 제품 내놓기 위해 경험없는 사회 초년생 뽑는다”
② 직원 3분의 1이 R&D 인력·보급형 드론 ‘팬텀’ 성공
한국은 재난 구조, 산불 감시 등에 쓰는 산업용 드론을 판매하는데 시장 규모가 100억원에 불과하다. 기술이 뒤지는 것은 아니다. 드론 특허는 세계 5위, 군용 기술로는 세계 7위 수준이다. 하지만 보안 문제로 군사용 드론의 상업화가 더딘 편이다. 김인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은 “센서ㆍ통신장비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더디다. 소프트웨어도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국내 업체가 과감하게 기술 투자를 해야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전=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과학기술 교육과 정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언스타임즈] 2017 과학기술혁신 트렌드 (0) | 2017.02.07 |
---|---|
[중앙일보] 노벨상 2014년 노벨 물리학상, 나카무라 슈지 (0) | 2016.12.17 |
[중앙일보] 코팅교육 (0) | 2016.10.10 |
[중앙일보] 제2의 노벨상-커블리상 원자현미경 (0) | 2016.09.27 |
[중앙일보] 인류의 대륙간 이동 (0) | 2016.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