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업의 미래상은?
일자리 로봇 대체 여부와 유망 업종 논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학자들이 예상한대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대부분 로봇으로 대체될까? 미래에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종목은 무엇일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해답을 제공해줄 ‘2017 아시아 미래기업포럼’이 지난 6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됐다.
미래창조과학부 후원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상을 조망하여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자리 전 분야에 걸쳐 인공지능 및 로봇이 대체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라는 주제로 행사의 발제를 맡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차두원 연구위원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딜레마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차 위원은 “디지털 생산비가 인간의 노동비보다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경제성뿐만 아니라 품질관리 및 생산성에서 강점이 있는 로봇이 인간보다 효율성 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라고 전하며 “그런 점을 고려할 때 골치 아픈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로봇을 사용하는 것을 기업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미 생산현장에서는 인간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는 작업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리싱크로보틱스(Rethink Robotics)가 개발한 생산전문 로봇의 시간당 운영비는 4.32달러다.
미 연방정부가 사람을 고용했을 때 규정해 놓은 최저 시급인 7.25달러의 60% 수준이며, 현재 주정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최저시급인 15달러에 비해서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차 위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로봇은 사람처럼 야근을 줄여야 한다거나 생리적인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며 “생산용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사람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종일 일할 수 있는 전일제 노동자를 평생 고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고려하면 로봇으로 대표되는 산업 기술이 노동집약적 산업과 블루컬러 직종을 중심으로 사람을 대체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의 미네소타대 부설 인구센터가 조사한 ‘시대별 직업분포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종사자가 전체 노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00년의 34%에서 2013년에는 1%로 떨어졌고, 블루컬러들도 36%에서 2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차 위원은 “서비스업종이나 화이트컬러들이라고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라고 경고하며 “그동안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금융이나 법률, 그리고 의료 같은 전문직까지 인공지능과 로봇들이 파고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차 위원은 “과거의 기술이 물질의 격차(Material Divide)와 정보의 격차(Information Divide)를 가져왔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로보틱스(Robotics)나 자동화(Automation) 분야에서 격차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혁명 시대의 유망 업종은 인공지능 관련 분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업종’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조용준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업종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분야”라고 언급하며 대표적 사례로 통신 분야의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과 자동차 분야에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그리고 운송 분야에서의 무인선박(drone ship) 및 스마트 물류시스템 등을 꼽았다.
생활환경지능이란 사용자의 상황이나 사용자 자체를 잘 인지해서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반 기술로 딥러닝과 음성인식, 그리고 이미지인식 등이 필요하다.
조 센터장은 “생활환경지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출범한 네이버랩스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시스템과 자율주행자동차, 그리고 인간친화형 웹브라우저 ‘웨일’ 및 자동통역앱 ‘파파고’ 등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망 분야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자율주행자동차가 달릴 때 차선과 차간, 차속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기술로서, 인공지능과의 접목을 통해 안전운행을 도와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 센터장은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거나 돌발 상황 발생 시 순간적으로 차체 제어에 실패하는 경우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가정하며 “하지만 기존의 제동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되면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으로 진화한 까닭에 돌발 상황에서도 순간적인 대처가 가능해졌다”라고 주장했다.
운송 분야의 무인선박 및 스마트 물류도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무인선박의 경우 관련 기술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상황으로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육상에 있는 사무실에서 조이스틱만으로 10대의 컨테이너선을 조종할 수 있을 만큼, 무인선박에 대해 설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또한 스마트 물류의 경우에 대해서도 조 센터장은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로봇인 키바(KIVA)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물류시스템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 김준래 객원기자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7.04.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