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교육과 정책

[사이언스타임즈] 집중력

FERRIMAN 2018. 7. 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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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높이는 비결, 세 가지는?

평온하게 마음 다스리는 일이 가장 중요

조지타운대학에 재직 중인 컴퓨터공학자 칼 뉴포트(Cal Newport) 교수는 지난해 ‘딥 워크(the Deep Work)’란 책을 출간해 선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집중력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AI시대, 모든 것이 연결돼 공유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인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은 집중하는 능력이라는 것.

미국 MIT에서 인공지능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신경과학, 심리학적 등의 근거를 들어 깊숙히 일에 빠지는 딥 워크의 비결을 설명했다.

그러나 뉴포트 교수의 말대로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SNS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들이 일에 몰두하려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하던 일을 뒤로 미루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학습,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집중력이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carlow.edu

학습,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집중력이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carlow.edu

구글 등 주요 기업들 명상 통해 집중력 높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창의성 전문가 브라이언 콜린스(Bryan Collins)는 11일 ‘포브스’ 지를 통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집중력을 더 강화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방안은 명상(meditation)이다. 콜린스는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통제하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집중력을 높여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명상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그 중에 소승불교에서 말하는 지관(止觀, vipassana)이란 방식이 있다. 이는 5분에서 10분, 길게는 20분에 걸쳐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가 내뿜는 것을 말한다.

포브스 지는 긴 호흡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지관 수행법이 크게 어렵지 않으며 특별한 기술을 연마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관 수행을 위해서는 특정한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마음을 정화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느 정도 명상에 적응이 될 경우 집중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콜린스는 밝혔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명상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종종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미네소타대 심리학자 캐슬린 보스((Kathleen Vohs) 교수 등은 ‘뉴욕타임스’에 “사장님, 직원들이 명상하길 원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이들은 “불교에서 영감을 받은 명상은 사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평온함과 침착함을 심어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실에 대한 일정한 불만을 토대로 미래의 더 바람직한 결과를 얻어내는 동기부여에는 적합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직원 교육과정에 명상을 도입하는 등 그 효용성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한 명상 사이트는 회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등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집중력 높이기 위해 자유 시간 가져야

두 번째 방안은 악기만으로 연주되는 기악곡을 듣는 것이다.

비오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곁들인 기악곡을 들으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주제가 반복되는 기악곡을 통해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콜린스는 이를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음원사이트를 제시했다. 그는 스포티파이(Spotify)와 같은 인기 있는 음원 서비스에 들어가 헤드폰을 쓰고 볼륨을 높인 상황에서 은은한 분위기의 기악곡을 들으라고 권유했다.

음악을 틀어주는 앱 ‘Brain.Fm’도 몰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앱이다. 콜린스는 “새로운 책을 구상하거나, 주제를 만들어낼 때 앱을 활용해 음악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이 자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몇몇 과학 논문들은 ‘Brain.Fm’이 특수한 알고리듬을 적용해 사용자들의 인지 상태를 조율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콜린스는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집중력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웬만한 집중력으로 풀기 힘든 난제에 직면할 때가 있다. 새로운 액셀(Excel) 시각화 프로그램을 고안하거나 신사업을 창안할 때 등 여러 경우에 우리는 강한 심리적 압박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업무가 과중될 경우 생산성이 40%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런 경우 유튜브 비디오라든지, 트위터,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Reddit)과 같은 곳으로 잠시 사라질 필요가 있다.

경제학자인 리처드 와틀리스(Richard Whatelyis) 박사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시간을 30분~1시간 정도 낭비한 후에는 크게 후회하고 다시 일로 돌아와 더 많은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일로부터 잠시 떠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활용 가능한 사이트가 ‘Freedom.com’다. 이 앱은 일정 시간 모든 인터넷과의 접속을 차단시켜 준다.

인터넷으로부터의 완벽한 차단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자유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로부터의 자유를 가져다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중됐던 심리적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1세기 들어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디지털 기술이다. 이를 잘못 활용할 경우 성과를 높이는데 방해가 된다. 콜린스는 “그러나 이를 현명하게 사용할 경우 집중력을 높이는 등의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이강봉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8.07.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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