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끌 ‘나노기술’ 현실로
나노코리아 2018
나노(Nano)는 ‘십억 분의 1’이라는 아주 미세한 물리학적 계량 단위로, 나노기술은 4차 산업을 이끌어갈 기반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최신 나노분야 연구성과와 다양한 첨단 응용제품을 선보이는 ‘나노코리아 2018’을 열었다.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나노분야 혁신성장 성과공유회, 국제나노기술 심포지엄 및 나노융합대전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리나라 혁신 성장을 주도하는 나노기술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융합 필수적 나노기술, 4차 산업혁명 이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크기가 제어되는 나노입자로 조영제, 양물 전달에 응용하는 기술,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고효율 고안정 태양전지 나노 소재 기술, 차세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마스크 보호 방지막 기술 등 나노분야 혁신성장 사례들이 발표되었다.
나노융합대전에서는 삼성전자, LG화학 등 국내 주요기업과 미국, 중국, 일본 등 11개국 346개 기관과 기업이 총 543개 부스에서 나노, 마이크로나노시스템, 레이저, 첨단세라믹, 스마트센서 등 5개 미래 산업분야의 첨단기술과 응용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나노기술은 그 특성상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특히 반도체와의 협업이 강조됐다.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나노기술의 적용으로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나노인더스트리 성장포럼에서는 ‘꿈의 나노소재’인 그래핀의 상용화된 기술개발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박민 KIST 책임연구원은 “고품질 그래핀 합성기술과 고전도 투명전극 제조 기술 확보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디스플레이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투명전극은 주로 인듐주석산화물(ITO)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투명전극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탄소기반의 그래핀으로 대체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노특별관 ‘상상이 현실이 되다’
이뿐만 아니라 어려운 나노기술을 일반인들이 영화를 통해 실감할 수 있도록 ‘NANO in CINEMA-상상이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나노코리아 특별관도 열었다. 영화 속 첨단과학기술 가운데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면을 소개하고, 실제로 그 기술로 만들어진 시제품을 전시해 나노기술이 얼마나 우리 일상에서 실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1987년에 만들어진 영화 ‘이너스페이스’에서는 사람이 초소형 잠수정을 타고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는 가상의 상황을 보여줬는데, 실제로 나노기술을 통해 몸속을 여행하는 로봇이 개발되었다. 로봇은 혈관을 이동하며 치료하고 박테리아를 로봇처럼 개조하여 암세포와 자폭시키는 기술 등도 개발되고 있다.
또 2014년 개봉한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자동차를 한방에 날려 보낼 정도로 강력한 근력을 갖춘 군인이 되기 위해 착용했던 것이 바로 엑소슈트다. 이것으로 인해 인류는 외계생명체인 ‘미믹’과 싸울 수 있었다. 그런데 현실에도 이런 근력강화로봇이 개발됐다.
인체 외부에 외골격 형태로 부착되어 착용자이 근력을 증강해주는 로봇시스템으로, 고강도 경량화의 나노 신소재가 활용되어 영화 속 장면처럼 인간 근력의 한계를 월등히 뛰어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고스트 인 더 쉘’에서는 주인공이 투명망토를 입고 몸을 숨긴 채 적과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현실이 되고 있다. 실리콘 나노 구조체‧금 나노 입자를 이용한 차세대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로, 그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가까운 미래에 투명 위장 전투복이 실물로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순강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8.07.1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