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딩 성능·가격경쟁력 확보 나서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 불가피
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를 자체 개발한다. 커버 윈도로 불리는 폴더블 유리는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보호하고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직접 폴더블 유리 제조에 뛰어들면 폴더블폰 소재·부품업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폴더블 유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과 함께 제작해 삼성전자에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폴더블 유리 기술 확보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폴더블 유리 가공업체와 접촉,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타진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2일 “무선사업부가 폴더블 유리 관련 업체를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공정 대비 수율을 높이고,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폴더블 유리는 최근 출시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에 처음 적용됐다. 독일 특수유리 전문업체 쇼트의 유리 원장을 국내 도우인시스가 가공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결합해 최종 디스플레이 모듈로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성능이 개선된 폴더블 유리와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가 30마이크로미터(㎛)인 지금의 폴더블 유리보다 2배 이상 두꺼우면서도 접었다 펼 수 있는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유리는 접으면 깨지는 성질을 띠지만 얇게 만들수록 유연성이 생긴다. 그러나 얇아질수록 필름처럼 주름이 생기고, 외부 충격을 견디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폴더블 유리보다 두꺼우면서 폴딩이 가능한 유리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급망에서는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