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에너지

[중앙일보]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FERRIMAN 2020. 9. 24. 11:55

LNG·태양광·풍력발전 늘렸더니 비용 2배로…신재생에너지 제주의 역설

[중앙일보] 입력 2020.09.16 00:04

지난해 발전 개시에 성공한 30㎿ 규모의 제주 탐라해상풍력의 모습. [사진 한국남동발전]

원자력과 석탄발전 없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린 제주도 전력 구매 비용이 육지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생산한 전력 정산단가는 211원/㎾h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전력정산단가 95원/㎾h보다 2배 이상 비쌌다. 전력 정산단가는 한국전력이 전력 구매에 사용한 비용을 거래량을 나눈 것으로 한전의 전기 구매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 신재생 비율 1년새 3배 급증
석탄·원전 없어 고비용 전력 생산
한전 95원/㎾h보다 비싼 211원/㎾h

제주도에서 전기를 만드는 방식은 유류·LNG·태양광·풍력·바이오 크게 5가지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유류(275.5원/㎾h)·LNG(229원/㎾h)·바이오(206.1원/㎾h)·풍력(149.9원/㎾h)·태양광(144.3원/㎾h) 순으로 비쌌다. 모두 지난해 원자력 정산단가(58.3원/㎾h)나 석탄 발전에 쓰이는 유연탄(86원/㎾h)·무연탄(101.5원/㎾h) 비용보다 높다. 
  
특히 제주지역 전력 정산단가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지면서 더 올라갔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430만㎾ 전력을 생산하는 탄소제로섬(CFI)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전체 제주 전력생산량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018년에 22.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7.9%로 급격히 늘었다.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급격한 확대는 비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생산 시점이나 전력량 조절이 어려운 태양열과 풍력 발전은 대규모 전력저장장치 같은 추가 설비가 필요해 숨은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무경 의원은 “값싼 발전원을 폐지하면 전기요금이 급격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번 제주도 사례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남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