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세라믹,그리고 Ferrite

[사이언스타임즈] 나로우주센터 착공

FERRIMAN 2008. 3. 10. 20:00

로켓 발사장 건설이 이루어지다 2001년 전남 고흥군에 나로우주센터 착공 2008년 03월 10일(월)

한국 과학기술 도전의 40년 1957년 10월 구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 후 큰 충격을 받은 미국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성공함으로써 우주개발 경쟁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다.

두 나라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999년 11월 20일 새벽 중국은 유인 우주선의 전 단계인 무인 실험우주선 ‘선저우’를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한다. 선저우 호는 지구를 14바퀴나 돈 후 21일 예정했던 내몽골 중부에 무사히 착륙시킨다. 제 3의 우주 강국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 나로우주센터 

김대중 정부도 신중하게 대단위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1998년 11월 열린 과학기술장관회의는 “2005년까지 국내 기술에 의한 저궤도 위성 및 발사체 개발로 독자위성을 발사한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 내용 속에는 우주로켓 발사장 건설이라는 큰 과제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1999년 2월4일 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소동 이후 정부 차원에서 국산 로켓기술 개발과 함께 국내 우주 발사장 건설을 진지하게 검토해왔다”며 “빠르면 3월 항공우주연구소에 위탁, 상반기 중에 부지 타당성을 벌인 뒤 2000년부터 발사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지 조성, 위성발사 통제센터 건설 등을 위해 약 1천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국립우주센터(발사장)이 건설되면 2001년부터 발사장 시험에 들어가, 빠르면 2005년부터 국산 과학위성(우리별 5호)을 우리 기술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로켓 발사장 건설 부지였다. 과기부 관계자는 제주도 일부 을 포함, 경남 남해안의 통영, 사천, 고성, 거제시와 남해군 등 후보지를 대상으로 발사장의 지정학적 위치와 주변 기상상태 등을 조사한 후 건설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건설 후보지로 거론됐던 곳은 제주도 대정읍 가파도와 마라도 지역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집단 이주에 대한 반발 등 지역 여론이 악화되면서 1999년 5월3일 과학기술부 이 지역을 대신해 제주도 모슬포를 새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었다.

새로운 후보자 신청도 이어졌다. 1999년 5월10일에는 경북도에서 포항시 장기면의 2곳을 우주센터 후보지에 포함시켜줄 것을 제안했다. 경북도가 제안한 후보지는 장기면 금오리와 신창리, 각각 99만㎡ 부지였는데, 도는 보고서를 통해 “전문가들의 검토결과 위성 궤도 진입 속도와 발사 방위각, 안전성 등의 입지적 여건과 교통망, 산업지원시설, 연구기술 인력지원 등에서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이 지역을 우주개발센터 건설 부지로 선정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경북 포항에 이어 전남 고흥, 울산시 등도 건설 후보지 대열에 참여했다. 막바지 선정 작업이 진행되던 1999년 하반기 들어서는 무려 11개 지역이 우주발사장 건설 후보지로 등록돼,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1999년 12월 11개 지역의 대한 입지 조건을 평가해 최종 후보지로 전남 고흥군 지역을 우주 발사장이 들어설 건설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 현재 건설 중인 위성 발사대 

그러나 전남 고흥으로 확정된 우주 발사장 건설계획은 2000년 들어서도 발표를 미룬 채 연기에 연기를 거듭해야 했다. 이유는 한.미 간의 미사일 협정 때문. 당시 한국은 한.미 협정에 따라 국내에서 개발하는 미사일 발사거리를 180km로 제한하는 등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었는데, 한국이 계획하고 있었던 액체연료 로켓 발사 또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1년 1월 미국에 권유에 따라 한국이 MTCR(미사일 기술 통제체제)에 가입하면서 한.미 간 미사일협정 내용이 다소 완화된다. 미사일 발사거리 제한이 300km, 탄도중량을 500kg으로 늘어났다. 민간 로켓 개발에 있어서도 액체 연료 로켓 개발이 가능하도록 허용된다.

그리고 지난 2001년 1월31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를 우주발사장 건설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국민에게 전해진다. 발사장의 명칭은 ‘나로우주센터’로 명명됐다. 마침내 국산 로켓을 우리나라 국토에서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경우 우주발사장 건설 후 국내에서 발사되는 위성 외 외국에서도 추가로 수주받아야 하므로 경제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안보문제와 과학기술 자립문제를 고려해볼 때 큰 의미가 있다”며 발사장 건설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강봉 편집기획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8.03.10 ⓒ ScienceTimes
Copyright(c) 2008 Korea Science Foundation. All Right Reserved.
E-mail : ScienceTimes@scienceTimes.co.kr
프린트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