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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국내 시험ㆍ인증 실적 | ||||||||||
세계시장 점유율 고작 2.6%…해외인증 많아 기술유출 우려 | ||||||||||
◆이젠 C&D시대로 (下)◆
전 세계 1200여 개 지사에 인력 4만3000여 명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인증기관이다. 실험실 수만 340여 개에 달한다. 세계 각 기업과 기관들은 부문별로 SGS 인증을 받기 위해 막대한 인증 평가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곳에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품질에 보증수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 기관의 연간 매출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반면 1590개 국내 시험ㆍ인증기관이 매달려 연간 달성한 매출은 1조4000억원. 지난해 정부가 파악한 세계 시험ㆍ분석시장 규모(총 54조원)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세계 시장점유율은 2.6 % 수준이다. 이 중 SGS와 UL을 비롯해 상위 10개 다국적 인증기관들은 약 10조원 규모 매출을 달성해 전 세계 시장에서 18.5%를 차지했다. SGS는 국내 종합시험기관인 산업기술시험원보다 매출은 43배, 인력 수는 88배에 달한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시험기관이 거두는 수입만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또 외국 시험기관에 제출하는 비용도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2조원에 달하는 돈이 고스란히 외국으로 새고 있는 셈이다. 인증 시장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는 한국의 현주소다. 지금까지 이 분야가 활성화하지 못한 것은 성장 산업으로 보는 시각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재학 산업기술대학 교수는 "인증ㆍ시험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너무 취약했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지만 정보통신 분야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역수출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 규모 확대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더욱 이러한 시장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또 신제품에 대한 국외 인증시 기술 유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윤준용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인증제도가 활성화하면 동남아를 비롯해 신흥시장 수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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