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사이언스타임즈]한국제조업,새로운 방향 모색과 혁신전략은?

FERRIMAN 2008. 5. 26. 20:09

한국 제조업, 새로운 방향 모색과 혁신전략은? 한림원, 제48회 한림과학기술포럼 개최 2008년 05월 26일(월)

▲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48회 한림과학기술포럼. 

침체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22일(목) 오후 1시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방향 모색과 혁신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 48회 한림과학기술포럼에는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서남표 KAIST 총장, 정준양 포스코 사장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석, 유가 상승과 자원, 에너지, 환경문제 등으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국내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제조업 경쟁력강화와 신성장동력’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서남표 KAIST 총장(신성장동력기획단장)은 “1970년 초 이래 조선, 철강, 반도체 등 한국의 제조업은 번영의 기반이 됐다”며 “그러나 중국, 대만 등 후발 산업 국가들과 세계적인 경제여건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또 “현재 이 분야 등에서 신제품의 창출, 세계적 브랜드, 시스템 경쟁력 등 수많은 미래 도전과제들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 “앞으로 미래의 제조업에서 생산성은 제품과 복잡계의 설계에 크게 좌우되고 과학기술 및 사회의 여러 분야에 걸친 기본적인 발전에 의해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제조업은 에너지, 환경, 물, 지속 가능성(EEWS) 등에 의해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 특별강연하는 KAIST 서남표 총장. 
서 총장은 “우리는 정책, 방법 등을 결정하기 전에 목표를 잘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목표가 서로 엉키는 문제를 방지하고 가능한 합리적인 사고와 정량적 정보를 기반으로 한 과정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대안 제시를 위해 서 총장은 모든 기획 과정의 투명성, 이해 상충의 최소화, 정책과 모든 프로젝트에서 공리적인 어프로치(axiomatic approach)로 과학적 접근 등을 들었다.

‘철강산업과 수요산업간의 상생 혁신 전략’으로 발제한 정준양 (주)포스코 사장은 “철강과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철강 수요산업은 상호 견인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점유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최근 기술과 제품 차별화에 크게 의존하는 환경으로 바뀌어 우리의 고유기술을 통한 새로운 동력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모든 기업과 산업을 총괄한 종합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이다”고 강조하고 “그 어느 때 보다 소재산업과 수요산업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소재 및 수요산업의 공영의 길에 대해 첫째, 공급사슬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테크노 파트너십, 둘째, 협력 시스템 구축과 협력 마인드를 개방하는 오픈 파트너십, 셋째, 글로벌 파트너십, 넷째, 환경규제에 공동 대응키 위한 에코 파트너십 등의 4 가지 파트너십을 들었다.

‘석유화학-에너지 분야에서의 산업경쟁력 제고방향’으로 발제한 허원준 한화석유화학(주) 사장은 “세계 에너지 소비는 연평균 1.8% 증가하고 달러화 약세 및 공급 체인의 불안으로 단기간 고유가 지속이 예상된다”면서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와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인해 신 재생에너지의 필요성 및 에너지효율 증대 노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또 “고유가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환경 규제, 세계 경제의 광역 및 블록화로 국내외 시장의 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산업 경쟁력을 위해 기업과 정부는 고도화, 대형화, 전문화를 통한 구조조정 등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융합시대에 IT기반 경쟁력 강화 필요

‘전자/정보산업분야에서의 산업경쟁력 제고방향’으로 발제한 최문기 ETRI 원장은 “향후 세계는 기술 및 산업간 융합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 환경은 역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제발표하는 포스코 정준양 사장. 
최 원장은 또 “전자정보산업은 미래 융합시대에서 신기술(xT) 및 타 산업과 융합, 신시장과 신 산업군의 형성을 가능케 할 핵심 분야로 논의되고 있다”며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는 'Global one market'이라는 시장 환경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고 말했다.

이어 “융합시대에는 IT를 기반으로 전산업의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가 모색될 것이다”며 “전자정보산업 자체와 전자정보산업과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주력 기간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제고, 전자정보 신기술과 여타 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경쟁력의 강화 노력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Bio제약 분야에서의 산업경쟁력 제고방향’으로 발제한 이종욱 (주)대웅제약 사장은 "제약 산업은 세계 500대 기업 중 14개 기업이 차지할 정도로 미래 유망 사업 분야이다"며 "인구 고령화, 기술 진보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지만 생산에 대한 규제, 기술집약성, 대규모 투자, 장기간 개발 등으로 고위험, 고수익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국내 의약품 시장은 2007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1.4%, 일본 시장의 1/10 정도로 영세하다”며 “최근 M&A로 인한 거대 제약사들이 세계 의약품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기업들은 약가 인하 정책, 건강보험 대상 축소, 한미 FTA 등에 의한 규제 강화, 해외제약기업의 국내 활동 등으로 신약 판권 도입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신약개발 성공모델을 조기에 창출하고 신약수출 국가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간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신약개발 진흥정책, 기업은 선택과 집중 및 다양한 네트워크 전략으로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행만 기자 |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08.05.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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