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현대건설, 전남 울돌목에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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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원전 14기 맞먹는 전기 만든다

울돌목 조류발전소 첫발…시화호ㆍ제주도선 조력ㆍ파력 발전 울돌목서 올해말부터 400가구분 생산, 세계최대 시화호 조력발전소 내년 완공

◆울돌목 조류발전소◆ 물살 빠르기로 악명이 높은 전남 울돌목, 수질 악화와 환경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시화호, 바람과 파도가 거센 제주도. 바닷물과 파도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새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곳들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 연안에는 해양 에너지원이 풍부해 파력 650만㎾, 조력 650만㎾, 조류 100만㎾ 등 총 1400만㎾의 에너지 자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산업자원부)된다. 이 같은 양은 원자력발전소 14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미 시화호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으며, 조류발전소가 연말 시험 가동을 앞두고 있다. 파력(波力)발전소를 위한 설계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 첫발 지난 27일 전남 진도군 울돌목 해상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 건설을 위한 1350ｔ 규모 골리앗 철골 구조물을 10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연합뉴스】 = 지난 27일 전남 진도군 울돌목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험 조류발전소 건설을 위한 철골 구조물이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세계에서도 다섯번째 안에 드는 빠른 조류가 흐르는 곳으로 명량대첩의 격전지이기도 했던 울돌목에서는 올해 말부터 1000㎾의 청정 조류 에너지가 생산될 전망이다. 이는 400여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에너지다. 이날 설치된 구조물 내부에 발전기, 전기설비 등을 갖춘 후 육지와 발전구조물을 연결하는 잔교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며, 2년가량 시험 운영 후 상용 조류발전소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국토해양부 계획이다. 울돌목 일대에 1~2단계 상용 조류발전소를 설치하고 인근 지역인 장죽수도와 맹골수도에도 발전소를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울돌목에 최대 90기까지 설치할 경우 총 9만㎾의 전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양강 수력 발전소는 20만㎾, 원전은 100만㎾(원자로 한 개 기준) 규모다. 조류가 빠른 곳에 수차발전기를 설치한 뒤 발전기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인 조류발전은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류발전은 기후 변화나 계절에 관계없이 발전이 가능하고 수차와 발전장치 설치만으로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받는다는 점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는 구조물과 상부하우스를 포함해 가로 16ｍ, 세로 36ｍ, 높이 48ｍ에 총 중량 1000ｔ 규모로 세계 최대급 시험발전소로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110억원이 투자됐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조류 발전은 댐 같은 대형 인공 구조물이 필요없고 자연적인 물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태양광ㆍ풍력 발전 등에 비해 발전 양이 많아 대규모 상용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실용화 단계 접어든 조력발전 = 2004년 시화호 수질 개선 대책의 하나로 시화호를 담수호에서 해수호로 전환한 뒤 조력발전소 건설에 착수해 2009년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용량인 25만4000㎾(2만5400㎾ 10기) 급으로 완공되면 연간 5억5000만㎾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390억원의 수입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연간 15만2000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조력발전은 밀물과 썰물 시 해수면과 바닷가에 쌓아 둔 방조제(해수저수지) 안쪽의 수위 차를 이용해 수차를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로 시화호 이외에도 가로림만 인천만 천수만 등에서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초 조사와 타당성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 파력발전소 설계도 진행 = 이르면 2011년 제주도에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파력발전소도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500㎾급 파력 발전구조물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치고 90억원을 투입해 내년 제작에 들어가 2010년까지 시험 운영한 뒤 2011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력발전은 파도에 의해 물이 아래 위로 움직일 때 생기는 압축공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하는 방식으로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한 나라는 없다. 정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시험발전소를 거쳐 울릉도 영일만 등 동해에도 파력발전소를 확대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은아 기자] • 현대건설, 전남 울돌목에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8.05.29 04:05:0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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