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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일본 태양에너지 기업 ‘봄날은 언제 오나’

FERRIMAN 2008. 6. 2. 08:40

ETnews

일본 태양에너지 기업 ‘봄날은 언제 오나’
[ 2008-06-02 ]  
 ‘일본 태양 에너지 사업의 봄날은 올까’

최근 유가 폭등으로 샤프·산요·미쓰비시 등 태양 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샤프의 태양 에너지 관련 사업부는 최근 회계연도(3월말 결산)에서 매출 1510억엔을 올렸다. 이는 전체 샤프 매출의 4.4%에 불과한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태양 전지의 주재료인 폴리크리스탈린 실리콘 가격 급등으로 해당 사업부가 적자까지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요도 태양 에너지 사업부 매출도 크지 않다. 전년 대비 18% 가량 늘어난 727억엔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3.6% 밖에 안된다.

이같은 실적은 최근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태양 에너지 관련 투자 계획을 봇물처럼 쏟아내 온 것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세계 2위 태양 전지 기업인 샤프는 720억엔을 투자, 2010년까지 태양 전지 생산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산요 역시 이 분야 투자를 예년 대비 25%씩 늘려 향후 3년 동안 75억엔을 투자키로 했으며 미쯔비시는 2012년까지 태양 전지 시스템을 3배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안팎의 도전도 거세다. 우선 가격이다. 기름값이 치솟고는 있지만, 태양에너지 생산 원가가 유가에 비해 2배 가량 비싸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시장은 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 일본 정부가 산업 진흥에 소극적인 편이다. 최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정부들은 앞다퉈 정책적으로 친환경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 2005년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러는 사이 샤프는 독일의 Q-셀스(Q-Cells)에 태양 전지 생산량 1위 자리를 내줬다. 유럽 국가 뿐만 아니라, 중국·대만·미국의 벤처들도 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은 ‘박막 필름’을 개발해 원가를 크게 낮추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박막 필름은 원료를 적게 쓰기 때문에 앞서 지적했던 폴리크리스탈린 실리콘 가격 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샤프 측은 “다가오는 회계연도에는 매출 1800억엔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의 조사기관 프로메테우스는 전체 에너지의 극소량을 차지하는 태양 에너지 비중이 2040년에는 37%까지 치솟고, 시장 규모도 지난해 200억 달러에서 1조원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정훈기자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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