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노년시대를 열자 2부◆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고, 2008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10.3%로 추정되고 있다. 기대수명은 2005년 남녀 각각 75.1세와 81.9세에서 2050년에는 각각 82.9세와 88.9세로 예상된다. 90세를 준비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소득(재테크), 건강관리, 관계 유지, 시간(취미) 관리 등 4가지는 반드시 준비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2007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에 따르면 전 세대를 아울러 TVㆍDVDㆍ비디오 보기가 자유시간 여가활동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에 평균 4.53점으로 나타났고, 20대 4.40점, 60대 이상 4.68점이었다. 거의 매일 즐기는 것이 TVㆍDVDㆍ비디오 보기인 셈이다. 운동은 한 달에 한 번꼴, 문화행사 참여하기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가 넘어 직장에서 은퇴한 고령자들은 늘어난 자유시간에 당황해 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을 보낸 현 60대는 살기에 바빴고, 자식 키우느라 정작 본인에 대한 투자는 하지 못하고 정년을 맞았다. 자유시간은 늘어났으나 놀아본 적이 없어 놀 줄을 모른다고 대답한다.
자유시간을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로는 취미생활, 동호회 활동, 자원봉사 활동, 운동, 여행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시간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정보도 필요하고 익숙해지기까지 일정한 시간도 걸리며 건강도 따라 줘야 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 재테크는 미리 시작하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시간 관리는 소홀하게 생각한다. 나이 들어 시작하면 그만큼 늦다. 재테크처럼 젊어서 시작해야 한다. 20대부터 이러한 활동을 시작해 지속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미국 사례를 보자. 대부분 노인이 한두 가지 자원봉사를 하면서 노년을 풍요롭게 보내고 있다. 지역 도서관과 커뮤니티센터에 노인 자원봉사자가 많다.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도 마찬가지다. 이들 중에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돈을 기부하고, 봉사하는 사람도 많다. 미국인들은 노후에 대한 준비를 젊을 때부터 시작한다. 지금부터라도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 보자.
[최숙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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