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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퇴직자들은 어떻게 살고, 무엇을 생각하나

FERRIMAN 2008. 6. 3. 11:02
기사 입력시간 : 2008-06-03 오전 1:32:14
[다시 뛰는 실버] 돈보다 일자리 … “보수 적은 자원봉사도 좋아”
대기업 퇴직자 155명 조사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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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퇴직자의 반 이상은 일단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면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소득보다는 일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중앙일보가 국내 86개 주요 기업에 다니다 퇴직한 15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현재 일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1.9%에 불과했다. 이들이 버는 평균 소득은 120만원으로, 이 정도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수준(67.7%)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대기업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퇴직자들은 노후에 임금을 얼마나 받느냐보다 일하는 즐거움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일자리가 없는 사람도 약간의 소득이 있는 봉사활동(34.1%)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취업하지 않은 사람 중 절반가량이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부가 노인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일자리 창출(45.2%)을 꼽는 이유다. 재취업한 퇴직자도 대부분 스스로 직장을 찾은 것(60.0%)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다니던 직장에서 알선해 준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퇴직자 10명 가운데 7명은 노후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다. 노후 대책(중복 응답)은 부동산(57.3%)이 역시 1순위였다. 이어 저축(56.4%), 주식·펀드(39.1%) 순이었다. 퇴직한 뒤 한 달 평균 들어가는 생계비는 100만~140만원 정도(8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생계비는 대부분 스스로의 힘으로 충당(91.0%)하고 있었다.

강익구 대한노인인력개발원 사업개발팀장은 “요즘 고령자들은 자립심이 젊은이보다 강하다”며 “이들은 일자리가 생기면 돈보다 사명감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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