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국내 조명 산업의 발전상과 비전 |
[ 2008-06-19 ] |
우리나라 조명 산업의 효시는 일제시대인 1936년 9월이다. 선배들은 암울한 식민지 치하에서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사업화시켰다. 대한민국 조명산업은 이 덕분에 70년밖에 되지 않은 연륜에도 부구하고, 시설과 기술 또는 제품 품질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일제 암흑기에서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외화벌이에 나섰으며, 지금도 단일 품목으로 꽤나 큰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인류는 불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형성해왔다. 근대 과학의 태동도 미국 발명가 에디슨의 전등 발명에서 비롯됐다. 불은 인류 생활에 가히 일대 혁신을 가져 왔고 문명의 이기(利器)로 등장해 모든 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했다. 20세기 문명 역시 조명 산업 발달에서 이뤄졌으며 21세기 또한 조명 없이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과거의 조명은 어둠을 밝혀 주는 빛 그 자체였다. 햇빛·별빛·달빛과 같은 자연의 빛, 모닥불·등잔불·초롱불과 같은 원시적인 불을 이용하던 시대에 조명은 어둠을 밝혀주는 의미에 충실했다. 130여년 전 에디슨이 인공 탄원인 탄소전구를 발명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조명이 등장한다. 새로운 광원은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바꿨고 인간에게 좀 더 쾌적하고 안락한 분위기 조성에 중요성을 두기 시작했다. 조명산업은 큰 발전을 했다. 외국 수입에만 의존해 오던 형광등, 가정용 조명기기를 포함해 공업용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 조명기기가 과잉생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를 극복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조명제품은 국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담긴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 분야에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뒤따른다. 후발 국가인 중국과 동남아의 신흥 국가 추격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저임금에 기반을 둔 이들 국가의 기업은 덤핑 상품으로 상거래를 흐리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의 조명제품은 조악하지만 빠르게 우리가 가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대량 생산으로 생산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디자인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중국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이고 선진 기업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까닭이다. LED를 이용한 조명기기 개발은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LED 조명 산업이 오는 2015년에는 100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휴대폰 시장에 맞먹는 시장이다. 여기에 에너지 절약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산업이 커지면서 고효율 그린 조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광등이 전기에너지의 40% 정도를 빛으로 전환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에 LED 조명을 이용하면 전환율이 90% 이른다. 수은이 없고 수명도 다른 광원에 비해 최고 10배까지 길어 차세대 조명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부도 LED 조명 산업을 위해 표준화, 부품 산업 육성 등 기반구축에 적극 나서 현재 선진국의 80% 정도의 기술 수준을 2012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 물 그리고 빛이다. 공기와 물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빛도 인류의 생활은 물론이고 건강과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조명은 불을 끄고 켜는 도구가 아니다. 인간의 생활 수준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생활이자 문화다. 이제 소비자는 감성 측면까지 고려해 조명기기를 선택하고 있다. 주위 분위기와 정서, 사람의 기분과 환경에 따라 조명의 색을 바꾸거나 밝기를 조절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나경수 전자정보인클럽 부회장 eniclub@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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